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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첫 시집의 시가 완성되어 가는 동안에 신문시 흉내도 내어보고 시조나 가사형식도 노력해 보았다. 이제 그동안 끼고 뒹굴던 나의 시를 밖으로 보낸다. 혼사를 치러보지 못하여 감상이 빠를지 모르지만 고이 키운 딸아이 시집 보내는 기분이 이러할까.

새로이 시를 쓰려면 이제 나의 시들을 잊어야 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나는 새로운 시집을 영영 마무리 하지 못하거나 첫시집의 아류 작품으로 뜨뜻미지근한 시들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서정주 선생님은 자신을 키운건 팔할이 바람이었다고 일찍이 설파하셨는데 나는 어떠할까. 아마도 바다와 그 몽돌밭으로 밀려드는 파도소리, 그리고 밤바다를 비추는 달이 오할을 넘기지 않았을까,

나를 문학에의 길로 이끌어 준 사촌형, 창신대학 김강호 교수에 감사하고 지역내 문학선배님들과 항상 따끈한 문우님들게게 고마운 마음을 올린다.

-시집을 내면서 김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