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쳐 생각하여 채진採眞하기 -오하룡吳夏龍의 시 세계 윤재근 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오하룡 시인의 시詩들을 만나게 되면 누구나 ‘풀쳐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다음 저나름 스스로 채진採眞의 노님을(遊) 누리게 된다. 그는 그런 노님을 삶의 일상日常에서 찾아내 매우 교묘하게 살맛을 삭혀 내준다. 삶의 일상에서 삶의 여울목을 놀랍도록 찾아서 시로 녹여 채진採眞의 노님 터를 우리에게 마련해 준다. 그러한 채진採眞의 노님은 맺혔던 생각들을 훌훌 풀어버리게 하고 연이어 자신을 위로하는 순간을 마주하도록 마음자리를 마련해 크게 한다. 맺힌 생각이 풀리면 산다는 일로 이리저리 응어리졌든 것들이 봄눈 녹듯 하기 마련이다.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져 홀가분해지고 그래서 사뭇 편안해진다. 이런 안심安心이 곧 스스로 ..
차례 1. 다들 어디 갔는가 마음 꽃 묻는다 가뿐한 만남 종점 병 여행 창원의 집 신문쪼가리 의림사 저 북녘 시집 밖의 시 감옥을 벗어나다 환생-불두화 호강이란 말 헛 것 중조경계비 앞에서 도시의 불빛 지금 저 소리 시의 맛 시오노 나나미 씨에게 2. 답게를 위하여 요즘 묘비를 보며 간난이 적 사진 잠 설치는 효도 계단 막 차 어떤 국회의원의 딸 예쁜 여자 의 깃빨 열린 지퍼 매우 화가 이우환이 젊은 작가에게 주는 말 화중련 주간 평론가 이학수 어떤 음성 아무것도 아닌 일 투명인간 어떤 후문 꼬집는 양심 동명이인 한의 일종 3. 나이롱 환자 어디 쯤이지 한 배추밭의 상념 얼핏 볼때와 자세히 볼때의 차이 천태산 은행나무님 논개 유등 허위의식 죽음에 대한 세가지 진실 지리산에 가면 지리산에 다녀 오면 문신미..
1부 황진이의 빛 2부 존재 3부 나의 시조 4부 4월의 벚꽃 5부 쓸쓸함 모두 5부에 81편을 담았다. 해설 이숙례(문학평론가 시조시인) -수렴(垂簾)과 발산(發散)의 조율로 길어올린 정형미학 시인의 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햇볕은 따스하며 꽃샘추위에도 훈훈한 바람은 불고 있습니다. 고향의 빈 들판에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이 떠오르네요.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이 세상을 감싸안는데 초등 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승에서나 만날 수 있을까, 이승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안타까움과 적막이 느껴지 군요. 등단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마치 자녀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듯이 반갑고 흐뭇합니다. 잘못이 있으면 깨우쳐 주시고 격려의 말씀도 부탁 드립니다. 시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