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승 대표시 모음 카메라 탐방 ―필름·7 나비는 온실 밖에서 은싸라기를 흩고 꽃도 한 생각, 향을 뿜어 하늘대네. 맞대고 갈라선 투명, 주황朱黃 타는 저 유리벽. 카메라 탐방 —필름·39 골목마다 휴지를 줍는 페스탈로치의 창고에서 구겨진 낙서들이 반딧불로 살아나와 들풀이 꽃 피는 일을 시중들고 있구나. 카메라 탐방 —필름·78 두견새 울던 골에 진달래꽃 배어나네. 해마다 설운 일 찾아 두견이나 울리며 살까 굽어본 하늘 한 자락 그도 그냥 번져나네. 벙어리의 노래 소리 하나에 일생을 걸었다. 다져온 적막에도 귀가 돋는 세월을 온갖 춤 다 추어 봤다. 무슨 춤을 더 추랴. 고 향 어딜까 까치밥 남긴 감나무 섰던 곳이 금의환향 저 노인장, 노 저어 더듬고 있다. 담부랑 가리개 삼아 넘나들던 그 인정도 언덕배..
설엽 서우승 10주기 추모집 해학과 풍류 속에 노닌 설엽 서우승 머리말 살아 있는 시인의 사회를 만드는 데 발 벗고 나서야 •9 정해룡 설엽사랑회 회장 제1장 서우승 대표작 시 카메라 탐방 –필름·7•16/ –필름·39•17/ –필름·78•18/ 벙어리의 노래•19/ 고향•20/ 묘한 일•21/ 꿈•22/ 멍에•23/ 물소리•24/ 저승도 얼비치는 날•25/ 심부름•26/ 귀뚜라미의 노래•27/ 야솟골 찬가•28/ 어머니 날에•29/ 설다•30/ 땅의 비밀•32/ 해바라기•34/ 나팔꽃을 보다가•35/ 어머니•36/ 살다보니•37/ 이 풍진 세상에•38/ 생각도 단풍들면•39 수필 사투리•40/ 강제 안락사(?)•45/ 나도 토영 눔인데•48/ 천혜의 땅, 통영에 살며•56 제2장 시인의 말 《카메라 탐..
아픔과 어둠을 풍류하는 설엽미학 김복근 시인 1. 머리글 설엽 서우승은 카메라 렌즈로 시조를 읊조리는 가객이다. 앵글에 포착된 질료를 풍류미학으로 녹여내는 응시와 성찰의 시조인이다. 자신이 처한 삶의 아픔과 어둠을 문학적으로 기록하여 현실에 숨어 있는 시조 세계를 명징하게 포착한다. 그의 시안과 풍모가 이런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은 고난과 질곡을 화자 특유의 감수성과 민감한 직관력, 타고난 문학적 재능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개발 도상의 사회적 혼란과 도약적인 발전상을 카메라 앵글로 포착하여 가치 있는 자료와 자신의 삶과 사유세계를 기록함으로써 그가 형상화해낸 시조의 가치는 시조의 현대화로 귀결된다. 그의 시조 스승 박재두는 “시인이 가진 카메라는 어떤 한정된 것에만 들이대는 카메라가 아니라 가까이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