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경남시인선 123 조남훈 시집 <지적도에도 없는 섬 하나>

gnbook 2016. 5. 26. 17:53

허공의 길도 높고 낮은 곳이 있는가

고추잠자리 떼지어 날아와

출렁출렁 그늘을 내린다

들녘의 벼 익는 향기 황홀하고

뒤안으로 흐르는 동천 샛강엔

손녀의 글씨처럼

삐뚤 삐뚤 줄도 맞추지 못하고

들국은 피어 먼 그리움 불러내는 가을날에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