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경남시인선 128 김연희 시집 <시간의 숲>

gnbook 2016. 5. 26. 18:57

책 머리에

 

아침 희망을 선물하는

새들의 지저귐에 눈을 뜹니다.

민들레 꽃잎보다 느린 발걸음으로

호젓한 영혼을 헹구어 내는

아름다운 어르신의 눈망울을 마주합니다.

 

아름 한 올 실이 되고

기쁨 한장 빛이 되어

겹겹 수놓은

허물러지지 않는 기억의 초부가(樵婦歌)를

시간의 숲 그루터기에서 건집니다.

 

새로운 출발지 '아름다운 요양원'에 몸을 담고

오늘 하루도 아름답게 살았나 반성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지향합니다.

존재의 둥지에 깃든 구원의 사랑 강림을

두 손 모아 기도드리며.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너싱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