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경남시인선 154 김영애 시집 <항가새>
gnbook
2016. 5. 30. 11:47
항가새가 뭐냐 물었더니 엉겅퀴라 했다. 사전에도 나오는 단어라 한다.사전에도 등재된 단어인데 왜 몰랐을까? 같은 말인데도 시인만이 찾아내는 시어가 있다. 그게 시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기본적인 이야기다.
김영애는 이런 시어 찾기에 골몰한다. 이 시에도 신선한 시어와 시어의 조합이 눈을 사로잡는다. 항가새는 풀이지만 새가 되어 날아가고 있다.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산길이 너무 멀어 언덕에서 잠시 쉬고간다는 게 그만 꿈을 꾸고 말았다. 잠시 잠깐 졸았나? 산을 넘기도 전에 언덕에 주저앉아 저 홀로 꽃을 피워버렸다.
-표성흠 시인의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