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218/ 안 웅 시집 <그늘 속의 그늘>
주요내용
시인의 말
많이 썼고
많이 버렸고
많이 남았습니다
산을 페매고 다니다가
강기슭을 자주 오르내리며
돌팍에 앉아 나를 흘려보내려고
갈밭 늪 속에 나를 숨깁니다
헛된 것 씻어내기 좋고
혼자 숨어 놀기 좋고
자신을 찾는 장소로 제격입니다
내버려둘 수 없었던 것들
망설이다가 책 한 권 묶습니다
지인들과 나누어 보고픈 마음으로
도서출판 경남 오하룡 선생님
그리고 모든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제1부
그 언덕으로 가는 길
느티나무 열매
풀꾹새가 울더라
무논 둑에 앉아
고주박을 보며
길위에서 길을 묻다
치자꽃
겨울 느티나무
땡깔
보릿대 모자를 쓰고
따라 걷기
공제선(空際線)
자화상
어느 가을 날
고드름
저 소나무
그늘 속의 그늘
까치와 까마귀
방고래를 뚫으며
등받이 없는 나무의자
나팔꽃
떠나간 친구에게
붉은 목도리
낮달
먼 별빛
제2부
배내기
야근 일지
수도꼭지를 틀다
맹물을 끓이다
둘림이
굴뚝
갑을관계
정군(鄭君)
슬레이트 지붕 오두막집
우두커니
절벽
틈
철망을 기어오르다 멈춘채 말라가는 저 호박 넝쿨처럼
땔나무꾼 김영감
밤차
빗물은 내 존재의 밑바닥을 밀어올리고
선생님 전상서
사노라면
황톳물
자맥질
푸른 작업복
황태 덕장
귀에 익은 소리
슬픈 희야
등나무 밑에서 겨울을 본다
제3부
마지막 연서
편지 한 장 받다
덩굴장미 터널을 지나며
벙어리 장갑을 끼다
사랑, 참 쉽다
입동(立冬) 무렵
이팝나무꽃 길을 걸으며
지남철
어처구니 없다
여보
잡동사니 시인들에게 무명 시인이
찔레꽃
노을을 등지다
최 노인
단추
낙엽 소묘
고갯길
눈물
달무리 지다
바람 따라
봄
트로이의 목마
쇠똥구리
허새비
비아냥거려본다
초롱꽃
저자 안웅
본명 안융달
경남 의령 출생
1993년 계간 <시세계> 여름호 신인상 등단
시집 <그늘 속의 그늘>
마산문인협회 회원
경남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