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경남시인선 219 /김근 시집 <감자를 캐었다고요>

gnbook 2020. 2. 17. 11:37

시인의 말

내가 목마른 것은

섬광처럼 지나가는 낱말을 찾는 까닭이라

오늘도 사념의 길을 걷고 있다

 

인디언처럼 길을 달리다가

멈추어 서서 내 영혼이 뒤따라오는지 살펴야 했다

 

아름다운 별을 바라보기 위해

달이 없는 어두운 세상 속에 멈추어야 했다

 

꽃을 보기 위해 걸음을 멈추었고

열매를 얻기위해 기다려야 했다

 

지난 날들

가슴속 꼭꼭 눌러 키워온 말들

감자처럼 캐고 주워담은 이것

두번째 시집

<감자를 캐었다고요>

 

끝으로

갓방 인두 달듯 갈급한 사람에게

사유의 씨앗을 잉태하도록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제1부 깨달음

 

깨달음

희색빛 아침

골목길

마천루

감자를 캐었다고요

산에 올라보면

노숙

우후죽순

내 귀가 운다

상사화

오늘 하루

등대

유서

허공의 그림자

구름

가을은 무겁다

한 잔의 술

들깨를 베며

역부여시(亦復如是)

 

제2부 추석날 밤

 

어머니의 손

개망초

추석날 밤

고시미 가는 길

아무리나루터

그 여자

조난선(遭難船)

할머니와 유모차

어쩌겠어

당부

치바다들

오일장

민들레 홀씨 되어

내 고향에서

상처

참꽃이 피면

운동화

꿈에라도

영도다리

68.5세의 꿈

 

제3부 봄날의 고독

 

봄 비

봄이 오는 소리

봄날의 기도

애기동백

하얀 민들레

진달래

둥굴레

밤꽃

송엽국

냉이꽃 같은 꿈

수박

거미

호박

바다

밤 낚시

매미

합죽선

속수무책

한여름

 

제4부 가을에

가을 산

가을이 남기고 간 편지

낙엽 1

낙엽 2

낙엽 3

자넨 어떤가

능소화 피는 찻집

알밤

비련

후회

종다

가을에

날개

한숨

주접

면창(面窓)

과메기

12월

해질 녘

한파

 

제5부 나이가 들어보니

 

눈 내리는 날

양말

바람과 바다

방황의 늪

발치(발치)

나이가 들어보니

어느 봄날

반항

세모에 나를 돌아보며

치매

총성없는 전쟁

독도

산으로 간다

앙코르 와트에서

이별

방생

겨울 산

공원묘지

입원

아침 노을

 

 

 

시인의 약력

 

호 송파(松波)

월간 <한맥문학> 등단

시를 짓고 듣는 사람들의 모임 이사

부산 사투리 보존협회 회원

한국 독도문학작가회 회원

횡령문학회 동인

시집 <달이 쉬는 곳> <감자를 캐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