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경남시인선 41 - 지울 수 없는 쉼표(김만수 시조집)

gnbook 2008. 3. 18. 12:27
 

 



경남시인선 41
지울 수 없는 쉼표(김만수 시조집)


추억/풍경/말씀


김 시인 자신이 스스로 시에서 말했듯이 참으로 '조용하고' 고요하지 않는가. 그러나 그것들이 김만수 시조시인에게는 '넋을 사루어/그리는 풍경화들'임을 우리는 알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서 풍경은 그의 시적 분신임에 틀림없다. 안개 속으로 꿈이 젖어내리면 풀은 싹이 트고 잎이 돋아날 것이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다. 거기에 '꿈'이 들어가고, 돋아나는 풀(잡초)에 '추억'이 접목되면서 이 시조는 이루어졌다.
 
앞에서 본 것처럼 안개와 꿈과, 잡초와 추억이라는 사물과 관념과의 자연스러운 랑데뷰를 구조의 특징으로 했다면, 화자는 남천을 하나의 풍경화로 환치시켰을는지 모른다.
 
그래서 환치 은유적 기법을 생각했음직하다. 그러나 어차피 남천은 은유가 하나의 풍경이 아니던가. 그래서 풍경은 남천의 은유로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넋을 사루어 그렸던' 탓에 김 시조시인의 작법적 의도를 새삼 눈여겨 보게 되는 것이다.

-하길남의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