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경남시인선 48 - 금등 하나 켜고(강지연 시집)
gnbook
2008. 3. 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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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인선 48
금등 하나 켜고(강지연 시집)
조각보/내과 병동에서/외출
아무튼 이처럼 한 사람이 이승을 살아가면서 간절한 인간적 통회와 눈물, 그 고뇌의 무늬들을 수놓았다면 그것으로 독자들의 공감과 감동도 따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랜 개인적 무의식의 화두와 더불어 삭혀낸 피의 행간을 읽는 기분으로 이 시를 읽게 된다면, 그것이 이 시의 강점으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화자에 있어서 시는 기도가 되고 또 새로운 지평을 위한 진한 눈물이 되고 또 웃음도 될 것이다. 웃다 웃다 웃음이 넘쳐나다 보면 또한 눈물도 나듯이 말이다. 그것이 화자에 있어서 시적 변주의 화음이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단맛만 빨아 먹고 뱉어 버릴 시가 아니라, 쓴맛까지 빨아 먹고 삼켜 버릴 시로서 독자들에게 오래 기억될 것으로 믿게 된다.
-하길남의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