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경남시인선 70 - 술(김양채 연작시집)
gnbook
2008. 3. 18. 16:54

경남시인선 70
술(김양채 연작시집)
술1 ~ 술91
시집의 제목이 왜 술이냐고 묻는다면 별로 할 말이 없다. 우리네 생활에서 술이 차지하는 역할을 결코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밖에.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시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어쩌면 영원히 모를지도 모를 일이다. 지나가는 말이라도 시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쑥쓰러운 생각부터 든다. 어쩌면 자기 합리화의 일종으로 이렇게 말하곤 한다. 글이라는 것은 삶의 이야기가 꾸밈없이 종이 위에 투영되는 것이요, 삶이 없는 곳에서는 시도 수필도 소설도 없기 때문에 나 또한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을 뿐이라고.
-김양채 '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