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가 들려주는 의령 옛이야기/ 의령군 기획- 우리아 지음
│작가 소개│
글 / 우리아
옛이야기를 듣고 들려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을 했고 천강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 장군』, 『행복한 버스』, 『왜관으로 간 아이들』, 『돌아온 자선당 주춧돌』 등을 썼습니다. 어린이를 생각하며 마음에 남을 작품을 쓰려 오늘도 꿈꿉니다.
그림 / 안준석
대학에서 순수회화를 전공하고 출판미술협회 회원으로 illuststory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전래, 명작, 창작 등 다양한 작품을 해왔고, 단행본으로 『여우굴 괴물』, 『그림숲의 호랑이』, 『토리 이야기』, 『생각하는 초콜릿 나무』, 『고추잠자리』, 『제목 없는 동화』, 『은행나무 공룡』, 『고집불통 거북이』 등이 있습니다.
│들어가는 말│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산줄기에 덕유산이 있어요. 덕유산은 남덕유산과 북덕유산으로 갈라지고, 남덕유산부터 진양호까지를 진양기맥이라고 합니다. 남강과 황강을 가르면서 진주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랍니다.
진양기맥이 흘러가는 의령 땅에 한우산과 자굴산이 있어요. 이 명산을 아우르는 고을이 의령(宜寧)입니다. 마땅할 의(宜) 평안할 령(寧)이라고 한자로 쓰지요. '평안을 누리라'고 의령을 사랑하는 조상이 지어 준 이름이 아닐까요? 고대 가야 땅인 의령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옛이야기도 많아요. 특히 호랑이가 살았던 자굴산과 한우산은 호랑이 설화가 넘쳐난답니다.
황매산은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한 진양기맥에서도 자굴산과 한우산은 산등성이 완만하니 호랑이가 새끼를 낳고 키우기에는 이만한 산이 없지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고 합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서 세 번의 거처를 옮겼다면, 백두산 호랑이들도 새끼 호랑이들의 교육을 위해 의령 자굴산과 한우산으로 왔다 갔다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까지도 신선덤에서 호랑이를 봤다는 사람이 있답니다.
요즘 세상에 무슨 호랑이냐고요? 못 믿겠다고요? 그러면 한우산 정상 호랑이 공원으로 오세요. 호랑이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잇으니까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직접 눈으로 호랑이를 본 사람은 누가 뭐래도 호랑이가 산다고 믿어요.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사람들이 호랑이 박제를 한다, 가죽을 벗긴다 해서 씨를 말렸지요. 아무리 그렇다 해도 멸종이야 했겠어요? 호랑이는 영물이니 사람 눈에 띄지 않게 살아왔을 겁니다.
폭설이 내린 다음 날, 한우산에 올라가면 커다란 호랑이 발자국이 찍혀 있대요. 바로 한우산 호랑이 '한호'랍니다. 이 발자국도 호랑이가 살아 있다고 믿는 사람의 눈에만 보인대요.
한호는 호랑이 이야기 네 편과 한우산 설화원의 주인인 '도깨비 대장 쇠목이'를 비롯해서 '각시소의 도라지꽃', '부자재', '홍의송', '부부바위', '남명 조식 선생의 명경재' 이렇게 열 편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들려줄 겁니다.
한호의 옛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으세요? 그러면 이제 슬슬 한호를 뒤따라가 보세요. 한호가 의령의 역사, 전설, 설화, 민담이 가득 담긴 장소로 안내해 줄 거예요.
"나만 따라와! 내가 의령 옛이야기를 들려줄게. 어흥!"
│차례│
들어가는 말
첫 번째 이야기│각시소의 도라지꽃
두 번째 이야기│호불 어미 돌너덜
세 번째 이야기│호랑이의 자식 사랑
네 번째 이야기│ 총각 포수 장가가네
다섯 번째 이야기│은혜 갚은 호랑이
여섯 번째 이야기│나라를 지킨 홍의송
일곱 번째 이야기│한우산에는 도깨비가 산다
여덟 번째 이야기│남명 할아버지 명경대
아홉 번째 이야기│부부 사랑 바위
열 번째 이야기│울고 넘는 부자재
나가는 말
한호와 함께 의령 옛이야기에 나오는 곳을 따라가 볼까요?
│나가는 말│
한호와 함께 의령 옛이야기 길을 거닐었어요. 자굴산과 한우산을 비롯해서 남강과 낙동강, 계곡이나 늪에도 조상들이 감춰 놓은 보물 같은 이야기가 오롯이 살아 있었지요. 의령의 역사와 설화, 전설, 민담 등의 옛이야기는 귀를 솔깃하게 했어요. 하루가 다르게 높은 빌딩이 올라가고 도로가 생기고 로켓이 우주로 날아가는 시대에 한호와 함께 옛이야기 길을 따라가는 일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몰라요.
한호 등에 올라타 벽계리 각시소를 시작으로 갑을리 부자재까지 다녀왔답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각시소에 빠져 죽은 연인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슬픈 이야기만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그들은 도라지꽃과 은하수가 되어 별천지 마을에 살아 있으니까요.
얼마 전까지 호랑이가 살았다는 자굴산과 한우산. 이 산에 얽힌 호랑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심장이 오그라들었어요. 의령 남산 대나무 숲에도 호랑이가 살았다고 하니 생각만으로도 온몸에 털이 빳빳이 서는 거 있죠? 자굴산 신선덤에 사는 호랑이가 밤마다 어슬렁어슬렁 내려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등골이 오싹해질 겁니다.
도깨비들이 사는 설화원에 갔었어요. 도깨비 대장 쇠목이가 어찌나 반겨 주던지 쇠목이랑 한참을 놀았지요. 응봉 낭자에 대한 질투심으로 한우 도령을 죽였지만 깊이 반성하고 착하게 살기로 했대요. 설화원에 오는 사람에게 황금 망개떡을 나누어 준다니 참 기특한 도깨비지 뭐예요.
이 밖에도 나라를 지킨 의병 소나무 '홍의송', 자굴산 정상의 망부석이 된 '부부 사랑 바위', 남명 조식 선생님이 책을 읽고 시문을 지었다는 '자굴산 명경대', 민초의 애환이 담긴 '울고 넘는 부자재'까지. 저는 재화와 창작을 거치며 작품을 완성했어요. 의령의 엣이야기가 영원히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마침 작품을 쓰는 중에 가슴 설레는 소식이 들려왔답니다. 한우산 호랑이 공원과 별천지 마을, 자굴산 남명 숨길이 조성된다는 거예요. 내심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의령 옛이야기가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좋아하는 책이길 바랍니다. 또한 지역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세계로 뻗어 가는 이야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책 발간에 도움을 주신 경남 의령군 관계자 분들과 도서출판 경남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남산 대숲 바람 소리를 들으며
동화작가 우리아
│보도자료│
경향신문/ 호랑이가 안내하는 전설의 고향… '의령 옛이야기' 출간
호랑이가 안내하는 전설의 고향···'의령 옛이야기' 출간
한호가 들려주는 의령 옛이야기 글 우리아·그림 안준석 | 경남 | 160쪽 | 1만2000원 경상남도를 가로지르는...
news.khan.co.kr
경남도민일보/ 의령군 굽이굽이 얽힌 설화 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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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굽이굽이 얽힌 설화 넘실 - 경남도민일보
우리나라만큼 호랑이와 도깨비에 얽힌 설화가 많은 곳도 없을 듯하다. 게다가 이 무시무시한 동물과 괴물은 또 하나같이 바보스럽고 순진하면서도 의리가 있다. 어쩌면 두려움의 대상인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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