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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 마산에서 활동한 백치동인으로 오랜 기자생활 끝에 시인으로 나서는 김용복의 첫시집이다.

제1부 달밤, 제2부 그리다 만 풍경화, 제3부 강가에서, 제4부 겨울 소나타 모두 43 편이 담겼다.

 

시인의말

글을 참 많이 썼다. 손가락에 군살이 붙도록 썼다. 기자 30여년에 겹쳐서, 하루도 쉴 수 없는 라디오방송의 시사칼럼을 5년동안 맡았다. 주간지에 단골처럼 글을 썼다. 정성과 지혜를 쏟아 쓴 그 많은 글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하루가 지나면 폐지가 되는 신문과 함께 바람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되돌아보면 아쉽고 서글프다.

 

나의 선친은 한시를 많이 썼다. 시우(詩友) 회원으로 회원 시집도 몇권 남겼다. 어릴적 약국 어른이 훈장으로 있는 서당에 갔다오면 사랑방에 모인 선친의 친구들이 운자(韻字)를 걸어놓고 시를 짓는 날이 종종 있었다. 묵향이 그윽하던 그 사랑방, 생각하면 그 방이 내 시의 고향이 아닌가 싶다. 뒷날 선친이 남긴 시집 서문에서 '시는 정제되고 함축된 언어로 인생을 담는 그릇'이란 글을 보았다.

 

시집을 내기까지 오래도록 망설이다 내가 쓴 몇줄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굳혔다. 책에 담은 시는 오래 전에 신문에 낸 것도 있고 퇴색한 옛 수첩에서 찾은 것도 있다. 시를 사랑하며 살아 온 내 시사랑의 자화상이며 삶의 끝자락에 비친 반조(返照)의 작은 빛이라 여긴다.

 

아름다운 표지를 꾸며주신 이제하 시인과 과한 칭찬의 글을 주신 이우걸 시인께 깊은 감사 드린다. 그리고 항상 격려를 주시는 이광석 시인, 오하룡 시인깨 감사 드린다.

 

약력

경남 한안출생, 함안초등학교 마산동중학교 마산고등학교 졸업, 마창불교문화상 수상, 조선일보 한국일보 기자. 경남신문 논설위원, 동남일보 편집국장, 백치동인 동인수필 동인, 마산문협 결성회원, 마산예총사무국장, 마산시문화상 경상남도문화상 심사위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