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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내용

 

1부 돈을 세는 여자 15편

2부 슬픈 예배당 16편

3부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여자 16편

4부 바람은 소똥의 생각을 읽는다 14편

모두 61편이 담겼다.

 

시인의 말

 

혹시나 해서 고백해 두어야 겠다

이 시집에 이상한 시가 한 편 있다

시집을 묶으려고 그동안 쓴 시들을 정리하다

낯선 시를 발견했다

도무지 내가 쓴 시 같지 않은 시

어느 날 불현듯 내앞에 나타난 사생아 같은 시

그렇지만 일품을 주고 싶은 시

나는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다른 시인의 시를 읽다 옮겨놓은 것은 아닐까

단언컨대, 지금까지 나는 단 한줄도 다른 시인의 시를

필사한 적이 없었다

매의 눈을 가진 독자께서 도와 주셔야 겠다

그 시가 나의 사생아인지 아닌지

나도 모르는 새 다른 시인의 시를 훔친 건 아닌지

나의 사생아라면 흥감하게 거둬들이겠지만

훔친 시라면 부디 용서를 빈다

오, 모른 체하고 버리기에는 너무나 잘 생긴 시여!

나의 사생아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은 시여!

 

 

시인 소개

 

1959년 마산합포구 구산면 난포리 출생

경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대학원 석사 졸업

2003년 <문학 판> 등단

시집 <흑백다방> <기타 치는 노인처럼> <봄날의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