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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인선 205/ 오후 3시, 수요일

 

시인의 말

 

그리움이 있어

아쉬움이 있어

가까이 있는 이름을 불러본다

아무리 불러도 눈보다 더 시린 이름을 불러본다

기억하고 싶다

잊지 않으련다

한 그루 나무를 심는다

풍등하나 띄운다

소박한 생각을 내어 놓는다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

 

제1부

 

태양아!

오후 3시, 수요일

사진

가을 우체국 앞에서

의령시장을 걸으며

세상에 길들여진 약속

실안 노을

바닥 훑기

킴스카페

연서

관성의 법칙

지리산에서

홍합

생의 벽면

 

제2부

영혼의 한 조각

가을에, 불일폭포

보내지 못한 편지

그대와 불꽃놀이

간이역, 다솔사

이장(移葬)

자전거 탄 풍경

밀월여행

까치담배

배웅

물욕

멈추면 보이는 것

24; 00

바람이 우는 날에는

풀등에 누워

풍등

둥지

지굴산 둘레길

 

제3부

은행나무 애가(哀歌)

시월, 바람같은 당신

기역 저쪽에 있는 그대

달빛에 누드

뜨락

거리에서, 팬터마임 보다

기차는 달린다

감꽃, 말을 하다

호수에 그림 하나

꿀벌의 건축학 개론

건절기

수도사의 봄

일몰에 걸린 벌집

한우산 철쭉

아버지의 강

시카고 가렛 팝콘

 

제4부

까치에 대한 애증 보고서

루브르 박물관 문닫다

구겨진 골목 끝 헌책방

시인의 집

몽롱한 일기예보

부잣길

섬진강에서

기다림의 미학

사람 냄새

소주병 세우기

향기있는 삶

그가 보고 싶을 때는

여탕에

솜사탕 같은 사랑을

진해항에 가면

무화과 꽃

 

제5부

시를 읽어요

동치미

커피이야기 5

콰이강의 다리, 그후

너에게로 가는 길

비행

노란 국화꽃을

형에 대한 연가

어머니 23

어머니는

라일락 향기를 담아서

시월에는 한 권의 책이고 싶다

시인의 얼굴에 나를 새긴다

시월의 가을

대호

 

해설

멈추면 보이는 것, 혹은 쉬어가는 연습/

김복근 시조시인 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