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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리산 둘레길의 풍요로움과 풍광이 빚어낸 순정한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데만 목적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지리산 자락의 역사와 자연과 인간의 속살을 들여다 보는데 더 큰 존재론적 의미를 두었다. 오늘날의 문명 예찬론자보다 오랫동인 지리산 자락에 터전을 일군 사람들이 지리산과 더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길을 걸으면서 알았다. 그들은 숨길 수 없는 생명예찬론자이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만난 수많은 생명을 글감으로 채굴하고 상상하고 교감했지만 글로 탄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책상에 앉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새싹같은 글이 수없이 쓰러지기도 했다. 눈을 감고 뒤척이다보면 단어와 문장과 단락이 고통스럽게 어른거렸다.  이 책은 그 와중에 살아남은 글들이다. 그러면서 나도 어느새 길을 걸으면서 역사와 동시대와 자연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웠다,. 고만운 일이다.(이하 생략)

 

 

지리산 둘레길 1구간  남원시 주천—운봉(14.7km)
episode 1  외평마을에 서다 
episode 2  정지淨地 따라 걷다 
episode 3  심수정에 올라 덕산저수지를 바라보다 

지리산 둘레길 2구간  남원시 운봉—인월(9.9km)
episode 1  람천 벚나무 길 
episode 2  비전마을 길을 걷다 
episode 3  월평마을 담장 길을 걷다 

지리산 둘레길 3구간 남원시 인월—함양군 금계(20.5km)
episode 1  배너미재를 오르다 
episode 2  등구재를 넘다 
episode 3  묵정밭 길을 걷다 


지리산 둘레길 4구간  함양군 금계—동강(12.7km)
episode 1  삼라만상 길을 걷다 
episode 2  굽이도는 전설을 만나다 
episode 3  닥종이 구술을 듣다 

지리산 둘레길 5구간  함양군 동강—산청군 수철(12.1km)
episode 1  손 흔드는 엄천강 
episode 2  오봉천 칡꽃 
episode 3  고동재를 넘지 못하고 

지리산 둘레길 6구간  산청군 수철—성심원(15.9km)
episode 1  대장마을에 선견이 노닐고 
episode 2  석류가 반기는 지성마을 
episode 3  가을비 적묵에 잠긴 내리저수지 

지리산 둘레길 7구간  산청군 성심원—운리(13.4km)
episode 1  성심원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episode 2  아침재에 기대고 
episode 3  탑동마을 해 저물고 

 

지리산 둘레길 8구간  산청군 운리—덕산(13.9km)
episode 1  속살을 채우지 못하는 당신 
episode 2  오르막 임도에서 길을 잃고 
episode 3  나 그대에게 바치는 헌사 

지리산 둘레길 9구간  산청군 덕산—하동군 위태(9.7km)
episode 1  살얼음 ‘골’ 
episode 2  엄동의 덕천강 
episode 3  춘고목이 틔우는 꽃눈 

지리산 둘레길 10구간  하동군 위태—하동호(11.5km)
episode 1  심연 
episode 2  교감 
episode 3  연서 

지리산 둘레길 11구간  하동군 하동호—삼화실(9.4km)
episode 1  상처 175
episode 2  질문 180
episode 3  숙명 185

 

지리산 둘레길 12구간  하동군 삼화실—대축(16.7km)
episode 1  ‘두근두근’의 동의어 191
episode 2  발끈 토라진 매화꽃 
episode 3  먹점마을 탐매 나들이 

지리산 둘레길 13구간  하동읍—서당(7.0km)
episode 1  하동 읍내 
episode 2  적량 들녘 

지리산 둘레길 14구간  하동군 대축—원부춘(10.2km)
episode 1  이리 고운 달빛이 강물을 비추고 
episode 2  평사리 들판 
episode 3  온 생명의 성스러움 

지리산 둘레길 15구간  하동군 원부춘—가탄(11.4km)
episode 1  무명無名의 나무는 없다 
episode 2  견유학파의 이행자들 
episode 3  바다는 잘 있는지 

지리산 둘레길 16구간 하동군 가탄—구례군 송정(10.6km)
episode 1  개미의 밥상 
episode 2  부처님 법 아래에 있는 마을 
episode 3  만물의 종착역 

지리산 둘레길 17구간 구례군 송정—오미(10.4km)
episode 1  나무의 수평 
episode 2  민달팽이 
episode 3  여름날의 전령사 

지리산 둘레길 18구간 구례군 오미—난동(18.9km)
episode 1  평등의 전사들 
episode 2  나를 두드리는 것 
episode 3  갈대밭에 앉은 새 

지리산 둘레길 19구간 구례군 오미—방광(12.3km)
episode 1  ‘쓸모없음’의 그들 
episode 2  투명나무와 투명인간 
episode 3  수한마을 고샅길 

지리산 둘레길 20구간 구례군 방광—산동(13.0km)
episode 1  보헤미안 기질 
episode 2  구례고원의 가을 
episode 3  솔바람은 솔바람을 밀어내고 

지리산 둘레길 21구간 구례군 산동—남원시 주천(15.9km)
episode 1  산동고을 눈 퍼붓고 
episode 2  눈꽃 선경 
episode 3  질경이의 달관 

 

 

저자 차재문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경남은행에 입행하여 지점장으로 퇴임했다. 2022년 《수필과 비평》에 〈지리산 가을〉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수필가로 등단했다. 《경남신문》에 다수의 칼럼과 시를 기고하고 마산대학교 평생대학원에서 〈로마제국이 유럽사회에 끼친 영향〉 인문학 강의를 했다. 김해수필협회와 가야문화예술진흥회가 발간하는 동인지에 작품을 수록하고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목향수필문학회, 수필과비평전국작가회의 경남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대사에 관심이 많아 아라가야역사탐구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김해 장유와 창원 내서에서 글쓰기 강좌를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