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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용 시집 <지산나박실>

 

시인의 말

 

해뜨는

바다의 아침이다, 저 바다는

산고의 아픔을 무릅쓰고 매일

또 다른 의미의 해를 낳음은

인간에게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라는

울림을 던지고 있음이리라, 그렇다,

해는 매일 다시 태어나는 하루살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오로지 새 생명을 이어주는

희열을 포식하는 하루를 살다가

사랑의 눈빛 불그스름히 뿌리며

짧은 생을 마감한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시의 종교, 그

믿음의 파도소리 들려오는

바닷가를 혼자 걷고 있다,

 

제1부 일웅도에서

 

곡강-해 뜨는집 곡강- 이웃 백씨 곡강- 오후 2시의 충고 곡강- 조각배 곡강- 저녁노을

 서편 정미소 소의 통곡 알수 없는 세상 밤이슬 일웅도에서 송전탑 용지호수 창선 구조라 해수욕장의 봄 일기

통영케이블카는 이렇게 노를 젓는다 북천역

 

제2부 한여름 밤에 눈이 내리고 있었네

 

싸디의 말 한여름 밤에 눈이 내리고 있었네 척번정리 낙엽 누나야 어머니 생각 강물 그년 귀향 2 질투 왁쌔기 짝사랑 아내 곁에서

수유 애벌레에게 폐어선

 

제3부 달빛마을

 

길 정원수 나비의 꿈 가로등 지산나박실- 시인 지산나박실- 몽키 지산나박실- 작은 음악회

달빛마을 이 집이 말하네 예당저수지 사과밭 집으로 경칩 예담지 북촌 밑이 깨져 떨어져 나간 항아리 숲속

 

제4부 시간을 싣고 가는 열차

 

바위섬 이야기 고마움으로 하루를 닦아서 사계 날씨 시간을 싣고가는 열차 창밖 레임덕 그늘 퇴출 1호

말의 씨앗을 사전에서 찾다 독거생활 그림자가 짖다 지팡이 난의 사랑 낙엽 2 연리지 탁자위의 오두막집

 

제5부 고도를 기다리며

 

나를 찾아서 웨딩홀 뷔페식당 알로카시아 여명 거울 앞에서 악의 꽃 고도를 기다리며 외박 여류시인 앞에서

달무리의 밤 모반 코스모스 석류 목련 단풍 편지 바람

 

평설 공영해

시간의 다리 위에 지은 기억의 집 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