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인터넷 斷想 오하룡 인터넷을 한다고 해도 겨우 아는 사람 홈페이지를 찾아다니며 '게시판'이나 '방명록' 따위에 간신히 몇 마디 의견이나 올리는 수준 가지고 감히 네티즌 티를 낸다면 그것보다 가소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이 미안하게도 필자이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도서출판 경남' 이름으로 홈페이지를 만든 지가 1년을 넘어섰다. 그리고 필자 개인 홈페이지 역시 그 무렵 문을 열었다. 같이 숙식을 하고 있는 아들 녀석 덕분이다. 이런 걸 전문가한테 의뢰하면 꽤 비용이 든다고 한다. 그런 비용을 들여가며 만들어야 한다면 우리 형편에 아마 만드려고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어떻든 만들어 활용하고 있고 덕분에 남의 홈페이지에 기웃거릴 정도는 되었으니 개인적으로 좋..
책│머│리│에 15호를 내며 오하룡 경제 사정이 이유이긴 하나 한 호를 거르고 보니 이 글도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는다. 할말은 많은데 억누르다가 거기서 또 잘라내고 정리를 하려니 잘 풀릴 리가 없는 것이다. 신작만으로 채울까 하다가 고개를 흔든다. 신작에서도 만족한 신작을 만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 발표된 작품에서 다시 읽기의 찾아내기를 시도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만만치 않음을 금세 깨닫는다. 나라는 사람의 찾아내기의 능력의 한계도 한계려니와 그렇다고 어디 도움을 청할 데도 여의치 않는 것이다. 나이라는 것이 제약 요소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과감하게 밀어붙이기가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내가 무슨 도덕군자라고 어쩐 일인지 예의라는 것이 고개를 드는가 하면 염치라는 것이 뒤질세라..
책│머│리│에 노산 선생에 대한 몇 가지 상념 오하룡 나는 지금도 노산 문학을 접하면, 그가 까마득히 먼 곳에 위치한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그의 문학이 그만큼 내가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경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문학을 처음 접한 것은 가곡에서였던 것 같다. '성불사의 밤', '옛 동산에 올라', '사우' 같은 것을 흥얼거리면서였다. '가고파'는 그 얼마 후에 익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본격 문학에 눈을 뜨면서 구체적으로 책을 통해 그의 글과 만나게 되었는데, 어쩐 일인지 그의 책은 장르별로 편집되어 단행본으로 나온 것이 드물었다. '노산 문선(鷺山 文選)'이라는 제목으로 판형도 일반 판형보다 작으면서 부피만 볼록한 그런 책이 내가 처음으로 접한 것이었다. 이 책은 내가 오랫동안 소장해왔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