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경남의 블로그
살아서는 그늘, 죽어서는 불 -나는 그런 시를 쓰고 싶은 것이다 천둥 번개 속에 거목이 쓰러져 나자빠졌을 때 아무도 그 속에 새가 있다는 걸 몰랐다 천년이고 만년이고를 억겁지나 박물관 한 귀퉁이를 차지했거나 그것이 우리들 방을 데우는 따뜻한 괴탄 혹은 이것들이 어떻게 왔는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법륜(法輪)처럼 제 몸을 소신(燒身) 단단히 응집된 힘 화석 아니면 잠자는 불 -시집을 내면서
시집 엮으며 봄 동산에 봄꽃 피듯 내 영토(靈土)에도 꽃이 폈네 160송이 시꽃 모두 향기 아직 부족했지만 새로 핀 꽃송이 같이 알록 달록 고왔으면 -서문
부정모심 고향의 시 시가 무언지 모르면서 시가 좋아 마냥 시 지으며 외우며 읊으며 일생을 살아왔네 좋은 시 지어야지 굳게 다짐하면서도 좋은 시 짓지못한 날은 서러워 눈물이 났네. 미숙한 문장으로 졸부 같은 졸작 시 지어놓고 아까워 버리지 못한 어리석음 또 범하게 되었네 -서문의 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