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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일흔을 지나 세월은 흘러가지만 마음은 아직 옛날에 두고 있나보다. 황혼의 나이에도 아직 삶은 마저 태울 열정이 있음을 느끼고 있 다. 아무리 좋은 세상이 되었다 한들 사람의 이름도, 삶도 옛만 못하다는 생각을 내 황혼의 열정으로 옛 삶을 사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 사르는 옛것들을 더듬어 회억하면서 요즘 세상과 견주어 보며 짬짬이 스케치 해 둔 것들을 모아본다. 감히 문학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 수 있는 글이 아님을 알기에 문향은 없을지라도 두고온 옛날이 이 늙음에서 묻어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수필집을 내면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