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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숙 세 번째 수필집 <거꾸로 가는 시간>

 

서한숙 수필가는 

 

1961년, 진주 출생으로 경남대 및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국문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1991년 합포의 얼 전국백일장에 입상하고, 2002년 《한국수필》로 등단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했다. 한국문협 거제지부장을 역임하고, 경남도지사상, 한국문협 공로상, 순리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협 해양문학연구위원, TBN경남교통방송(여행의 기술) 출연, 경남문학관 이사, 거제문화원향토사연구소장, 거제스토리텔링협회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사람꽃이 피었습니다》 《침묵의 변》 《거꾸로 가는 시간》이 있다.

 

서문

 

나이를 헤아리다가 숫자 60을 지운다. 세상살이가 서툴러 한 살, 두 살로 헤아린다. 나잇살로 살다가는 나잇값도 못할 것 같다. 아는 것도 없는데도 아는 척하다가는 넘어진다. 걸음마를 막 배우는 아기처럼 한 발 한 발 다시 배우련다.

두 살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숫자 3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세살이 되면, 문밖으로 나가다가 문턱에서 다시 넘어진다. 그때마다 훌훌 털고 일어나 세상 엿보기를 하련다.

내 인생의 리허설은 육십갑자를 도는 과정이다. 반환점을 돌고도 한 살, 두 살로 돌아간다.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이 둥글둥글 원을 그린다. 어쭙잖은 흔적이나마 글줄을 엮어 제3수필집으로 펴낸다. 이 또한 내 인생의 리허설로 하련다. 

 

차례

 

제1부 거꾸로 가는 시간

거꾸로 가는 시간•10
샛바람이 불면 북을 치는 지심도•16
미나리는 원더풀•25
군식구처럼•32
영화도 음악도 휴먼드라마•38
반환, 그 너머로 보이는 풍경•43
어떤 유산•48


제2부 문을 찾다

문(門)을 찾다•56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61
광양과 하동을 잇다•68
그 길로 가면•77
뱃길, 지심도•82
늦가을과 겨울 사이로•87
운주사로 가는 길•91

 

제3부 판단의 저울

 

샛노란 희망 하나 있다면•98
판단의 저울 앞에서•104
소한(小寒)에 핀 봄꽃•110
침묵의 살인자•116
봄도 오고 여름도 오려나•121

 

작품 속으로

 

시각만 알리는 아날로그 방식이면 어떠한가. 
거꾸로 가는 시간 속에 사람이 보인다. 
오래전, 아주 오래전 사람들도 보인다.
그들과 더불어 스마트한 세상을 나누고 싶다. 

-<거꾸로 가는 시간> 중에서

 

어찌하랴. 
피고 지고 다시 피는 나무와 달리,
사람은 한번 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 

-<군식구처럼> 중에

 

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듯, 
그때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유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