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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인선108
천리향 만리향(도리천 시집)


그는 이미 무상무념 무색무취의 경지에서

자유로이 거닐며 영원의 산책을 나서고 있다.

굳이 '명작'이나 '불멸' 등 어떤 형식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마음이 행하는 대로 피리를 불면서 거닐고 있다.

단숨에 피고 지는 꽃이 '천리향' '만리향'이 되려면

벌, 나비를 불러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향기를 내어선 어림없을 것이다.

무욕의 마음이 풍기는 향기이어야만 멀리 갈 수가 있을 법하다.


-정목일 경남문학관장의 '시집의 붙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