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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인선 60
새벽 산책(주기문 시집)

이슬의 하루/행복/가을 思索/새벽 산책

아직도 깜깜한 밤/ 다 떠나고 만 빈 자리/ 달빛이 고인 응달에서/ 개똥에 밟힌 질경이는/ 살찌는 연습을 하며/ 새벽 이슬을 삼킨다.// 똑똑한 목소리로 재고 있는/암코양이 눈빛은/ 별난 세상 엿보고/ 옛 성벽에 매달린/ 신들의 목소리는/ 우리의 가슴으로 떨어진다.// 잠시 후면/ 이 시골의 세상은 깨어나고/ 온갖 목소리는/ 또 다른 세상의 나를 잊게 한다.

-'새벽 산책'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