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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호 발간에 즈음하여




신상철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 하늘이 저만치 높푸르고 햇볕이 다사로우며 바람이 한결 소슬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때 『작은문학』 가을호가 세상에 나간다. 금년 봄에 창간되어 여름호를 거쳐 그 3호가 되는 셈이다.

가을을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 한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이 가을에 『작은문학』이 여러분 곁으로 가서 여러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요즈음은 영상매체를 보고 즐기느라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점차 좁혀지는 경향이 없지 않다.

말이 살찌는 이 가을에 사람들도 살이 쪄야 한다. 사람의 살은 신체적인 살보다 정신적인 살이 더 바람직한 것이다.

정신적인 살을 찌게 하는 길은 다른 데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책을 읽는 것은 그 중요한 하나의 방도가 될 것이다.

통계를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책을 적게 읽는다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일년 동안 읽는 연간 독서량이 일본인이 12.6권이고 미국인이 10.8권인데 비해 한국인은 2.7권밖에 안되는 것이다.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성장만으로는 안된다. 경제성장에 걸맞는 정신적인 것의 성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독서는 정신적인 것을 향상시키는 한 방편이다. 많은 책을 읽어 문화를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시와 문학은 정신문화의 꽃이다. 이 꽃을 가까이 해서 이를 즐기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작은문학』에는 시가 있고, 소설이 있으며 수필과 비평이 있다. 이 가을에 이 책이 여러분의 삶의 공간 안에서 그 질을 높여주는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한다.



계간 작은문학 제3호(1996년 가을호) 목차

■시와 그림풀벌레 소리―김석규
■책머리에│가을호 발간에 즈음하여―신상철
■수필
  아버지―김원숙
 
찔레꽃은 지고―박경룡
  변명의 미학―송두성
■다시 읽는 수필│무명 나병작가와의 해후―조연현
■시
사면초가  외 1 - 이선관
장떡 굽는 날  외 1 - 이영자
가을 예감  외 1 - 신찬식
겨울 노래 하나 외 3 - 이응인
다운동 고분군에서  외 1 - 정일근
근황  외 1 - 강지연
고향 가는 길에서 - 도리천
아람의 묘지  외 1 - 서규정
支柱를 세우며  외 1 - 강호인
창  외 1 - 박성임
저승길 건너다 되돌아와서 - 이재금
윤심덕  외 1 - 권정자
■단편소설│몽상가의 안개―김현우
■꽁트│모처럼의 여자―이진우
■다시 읽는 명작│소크라테스의 죽음―플라톤
■평론
  한글 고전수필 「弔針文」에 대하여―하길남
 
 현대시 연구의 현황과 문제점―민병기
  이념대립과 종합문예지 『嶺文』의 출현―송창우
■계간 시조평│21세기를 바라보며―김연동
■계간 시평│현실의 變奏―이상옥
■기행문│연변, 그 실재하지 않는 섬―이달균
■제1회 「바다의 날」 기념 해양문학토론회(주제발표문)
  한국문학의 바다 - 최영호
  현대시와 바다 - 김주연
  바다에 관한 고정관념 - 김원일
  바다이야기 - 홍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