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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시조집 <풍경 속에 머문 노래> 출간



  창원에서 활동하는 김만수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면서 칠순 기념 시조작품집인 <풍경 속에 머문 노래>를 출간 되었다. 모두 4부로 나누어 1부 사향(思鄕)편, 2부 서정(抒情)편, 3부 회억(回憶)편, 4부 탐방(探訪) 편으로 구성되어 모두 83편이 담겨 있다. 이번 시집에는 김 시인의 애제자인 정일근 시인의 정감어린 발문이 곁들여 있어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 시인은 정일근 시인이 가장 감수성이 절정기이던 마산상고 시절 국어 선생님이었다.

  “스승이신 웅암 김만수 선생님은 저의 고교시절 국어 선생님이셨습니다, 웅암 선생님께 국어시간에 문학과 시를 배우며 시인을 꿈꾸었던 등 푸른 시간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정일근 시인은 이렇게 스승 김만수 시인과의 인연의 끈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정 시인에게 있어 김 만수 시인은 당시에는 국어를 가르치는 단순한 스승이었으나 그 스승이 지금 와서 보면 어린 제자들과 함께 가슴속에 열망을 안고 문학의 꿈을 키우고 있었던 문학청년이었음을 다음과 같이 회상하고 있다.

  “그땐 몰랐지만 저희들에게 시를 가르치며 웅암 선생님도 가슴 깊이 시의 나무를 키우셨습니다. 선생님이 키우시던 그 융숭 깊은 그늘이 제 마음 속으로도 걸어 들어와 스승과 제자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왔었습니다.” 라고

스승과 동도의 길을 걷게 된 상황이 예사롭지 않았음을 펼쳐 보이고 있다.

  김만수 시인은 제자가 신춘문예 등을 통해 화려하게 등단하여 문단의 중견으로 성장한 뒤에 훨씬 늦게 계간 문예한국을 통해 시조로 문단에 나왔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웅암 선생님께서 국어 시간에 시를 말씀하실 때 마치 사랑을 고백하듯 수줍은 듯 얼굴이 먼저 붉어졌습니다. 시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시에 대해 얼굴이 붉어질 수 없는 법입니다. 라고 스승의 세세한 얼굴 표정까지 잊지 않고 언급하고 있다.

  김 시인은 칠순을 맞아 그 기념으로 이 시집을 묶으며 제자에게 발문을 부탁한 것이다.

  “얼마 전 웅암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시집 작품을 정리했으니 시집 끝에 평설을 부탁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선생님 말씀이니 예, 하고 대답을 해놓고 헤아려 보니, 아- 선생님 연치 어느새 고희 칠순이셨습니다.” 라고 스승이 어느새 노년에 접어들었음을 발견하고 놀라고 있다.

  “웅암 선생님의 시편들을 읽어가며 많이 죄송했습니다. 선생님의 사랑을 평생 받기만 했을 뿐 해드린 것이 없어 죄스러웠습니다. 인연을 나눠주셔서 선생님과 저는 만났습니다. 그 인연의 끈을 지금까지 이어주신 것도 선생님이십니다. 먹고 사는 일로 고향을 떠나 오랜 세월 떠도는 저에게 오직 사랑으로 그 끈 꼭 잡아 주신 것도 선생님이십니다. 길 잃지 말고 그 줄 따라 다시 돌아오라고 기다려 주신 것도 선생님이십니다.”

  정일근 시인의 애정 어린 스승에 대한 사랑독백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