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천관 이순항 지음

<남길 것 없는 사람 이순항 이야기>

언론인 출신인 이순항 씨는 참으로 순수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흔히 법 없이 살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좋은 사람을 평가하는데 이 분이야 말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마산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마산의 상징인 3.15의거기념사업회를 결성하면서 초대 회장으로 서슴없이 모셨다. 그에 앞서 그는 남도신문, 경남매일 신문의 초대 사장을 지냈고 마산 창원의 지역 상공인들이 양쪽의 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순차적으로 모셨다. 그러고 나서 다시 경남도민일보가 도민의 이름으로 태동하면서 초대 사장으로 옹립되어 이 신문의 기틀을 잡은 후 물러나왔다. 경남불교신도회가 결성되면서 다시 초대 회장으로 임기를 보냈다. 그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 이런 단체가 돈이 필요하다면 그를 옹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측근들이 지역단체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시장으로 나서보라고 다투어 권하는 것도 그의 천성적인 순수함과 고결함에서 풍기는 인품에 이끌려서 일 것이다. 그가 이번에 자손들에게 남기는 형식으로 <남길 것 없는 이순항 이야기>를 펴내었다. 이 시대 누가 후대를 걱정하여 진정으로 할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고 누구를 찾아간다고 이 시대 삶의 지표가 될 그런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가. 이럴 때 여든을 앞둔 그가 필봉을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로 고향과 가난, 직업 의리 취미 등을 청소년기의 경험을 중심으로 요즘 청소년들을 의식하여 기록하였고, 두 번째 이야기에는 신문기자 생활을 하며 부딪친 술과 실수, 봉사 등을 뒤돌아보며 교훈으로 제시하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주례, 친목 모임과 3.15에 얽힌 개인적인 일화를 들려주고 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인연에 얽힌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좋은 인연의 관계와 형과 아우라고 부르며 오늘 날 까지 이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인연을 엮어주고 있다. 끝으로 다섯 번째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숙명처럼 관계가 이루어졌던 최씨 가문과의 관계를 위시하여 운전 직원들과의 관계, 우정, 형제, 가족과의 사랑 등을 독백형식으로 털어놓아 감동을 주고 있다. (오하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