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우리 겨례문학으로 남아있는 하나뿐인 우리시조. 쉽게 읽히면서 문학성을 놓지 않으려고 애 쓰지만 참 멀다. 우선 말부림이 그렇고, 부드럽고 자연스런 가락잡기가 그렇고, 상상력에 의한 애지음이 더욱 그렇다. 재미가 흥을 짝하여 읽는 이의 가슴에 잠깐이라도 쉬어가기를 소망하며, 밤잠을 설친 날들에 감사한다. 2020년 겨울 小井 홍진기 제1부 부르기 밤비 세월 앓이 봄 속사 배꽃 부봉산 봄놀이 내장 불장난 여항산 비구름 미투 자연 연습 시간 가을 손님 주남 저수지 꿈에 만난 고향 배나무 없는 배나무실 가을 단상 사월혁명 당산나무 보름달, 처녀꽃 나지라기 독백 봄뜻 개명고(改名考) 제2부 꿈꾸기 고독한 새 도랑물 배꽃 보자고 상사화 그리운 소리 말산리 고분(古墳) 시를 향한 고언 가을 꽃 그런 시 ..
│김종철 시인│ 1957년 경남 고성에서 출생하여 1991년 5월 월간 《시문학》에서 우수작품상을 받아 등단했다. 등단 이후 필명을 ‘김수부’로 써 왔다. 경남 고성에 살면서 지역 문예지에 때때로 시를 발표하고 있다. 시집으로 《전자계산기의 봄날》(2016년), 《두 그루 나무》(2018년), 《영혼 패션》(2020년)이 있다. │시인의 말│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나의 시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비록 미약하다 할지라도, 시를 쓰기 위해 주변의 사람들이며 자연을 관찰하고, 동서고금의 역사와 신화와 철학과 종교를 탐색하고, 좋은 음악을 음미하고, 좋은 그림과 좋은 글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바랄 바 없이 삶의 풍요를 누리는 것이 아닐까? 이번 시집에 묶는 시들은 지난 ..
│차례│ 시인의 독백 제1부 고사목 조간의 식탁 수련 눈뜰 때 길 위에서 만난 작은 행복 갈대 간이역 달이 기우는 뜻은 시 치유론 날 저문 산행 어머니의 호롱불 바람의 기억 어머니표 ‘한글 첫걸음’ 시는 없다 장미를 엿보다 알레르기 통증 금연구역 월하月下 생가 시 낭송 미더덕, 맛깔스런 한 점의 유혹 봄날은 간다 제2부 낙타의 변辯 미라 앞에서 다솔사를 짓다 60년대의 알바 꽃은 술이다 붕어빵 기다림의 추억 누군가의 기척 소리 초탈 흑백사진첩·1 흑백사진첩·2 등꽃 술꽃에 관한 추억 어떤 갈증 풀잎의 눈물 내일은 귀향하리 군산 기억 한 점 세월과의 불화 내 유년 시절 스승님 세 분 낭만사전 초록 악보 제3부 무심결에 무능 가훈 마음 엿보기 의자가 떠난 자리 바다와 피아노 선한 생각 만들기 내 고향 자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