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욕망의 성취를 위해 누구나 매진한다. 걷지 않고 뛰어야만 앞선다고 경쟁이 치열하다. 뛰는 자는 옆이나 뒤를 돌아볼 틈이 없다. 앞만 보고 내닫는 화살이다. 다들 그렇게 뛰며 산다. 아주 천천히 걷다보면 안 보이는 것도 보인다지만 오직 여기 현상에만 집착한다.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자유다. 갈림길의 선택도 자유다. 다만 그 선택에 따른 결과와 책임은 자기 몫이다. 운 좋아 으뜸 길에 올라 자만심을 흩날리는 사람과 인력시장에 하루치를 걸었다가 허탕치고 생라면을 씹고 앉은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고 현자賢者에게 물으니 모른다〔不識〕며 허공에 눈을 둔다. 다만 이 세상에 제일 불쌍한 성품은 어리석음〔愚癡〕이란다.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밝음과 어둠..
차례 작가의 처음 말 제1부 아직도 바람 소리 아직도 바람 소리 가을, 육십령에서 가을비 단상 고인돌 앞에서 바다 찾기 퇴고의 시름 낙엽 지던 날 목수일기·2 목수일기·19 목수일기·40 목수일기·53 목수일기·59 목수일기·63 목수일기·70 전생에는 몽돌 목수들의 야화 이른 봄날에 국밥 동짓날의 다락방 얼음집 제2부 하늘길 하늘길 3 시경을 읽다가 은행나무 밑에서 다시 찾은 묵언당 라이카에게 깜짝 놀라다 거울 속의 나 고슴도치 오사카 여행기 오늘, 저 만산홍엽이라니 연가시 겨울 묘비명 동짓날의 낙엽 아직 할 일이 있네 나의 성 황토방 동쪽으로 보는 까닭 둘째 날의 목수일기 다 판다 상표권 매미 닮은 시인은 눈물 많아지는 날 혼돈의 하루 제3부 자유시조를 쓰는 까닭 자유시조를 쓰는 까닭 둥지 정운 시인..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옥림바다 하늘마음 유리창 허난설헌 생가에서 신선대에 올라 시의 정원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즈믄비 쓰는 즐거움 나무들의 침묵 숲속 외등 빛여울 바이칼을 스치다 동트는 생일生日 제2부 달빛 바다 위를 걷는다 우포늪 빛여울 당堂 자화상 유년의 그리움 입술 둥근 문 함평 나비축제 춘란春蘭 초록 파도 눈 속 여행길 자재암自在痷 가는 길 국군 유해 봉안행사를 보며 운평선雲平線 노을 제3부 국립현충원 가는 길 고독 미세먼지 달빛 통도사 꽃무릇 거제도 일기 초록의 묘약 흰 몸 단풍 텔레비전 정형외과 병실에서 거제도—노을바다 캘리포니아 하늘 구름빙하 창원역 제4부 비트로시스 고목과 새잎 거제도 해운대 동백섬 전망대에서 잃어버린 마음 네 잎 클로버 눈 설악 작은 숲의 눈꽃 묵상의 벼랑 대숲에서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