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18 숨은 별 이름 찾기(최명학 시집) 불목하니 戀歌/선바위 노래/만날노래/白頭戀歌/이 가을날 최명학 시인은 마치 민중들이 모이는 場마다 떠돌며 찾아 다니는 노래꾼이다. 그의 노래는 민족의 피 속에 흐르는 4. 4調의 전통율로서 먼저 낸 '마른나무 꽃 피우기'를 시조창에 비유한다면, 이번 시집은 판소리에 해당하는 長詩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체질적으로 恨과 흥이 넘쳐서 짧은 詩로써는 소화해 낼 수가 없다. 도도하게 흐르는 가락을 대금같은 악기로써만 풀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안 까닭에, 판소리꾼처럼 민요조 장시에다 신명을 마음껏 풀어놓고자 한다. -정목일의 '해설' 중에서
경남시인선 17 地上의 한점 풀잎(李相源 시집) 좌사리 辭說/釣行日誌/풀잎에 내린 이슬/記憶/구름頌/풀밭에 가면 그의 물음은 늘 끊겨있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그에게 있어서 풀리지 않는 話頭인 '길'은 대체로 막혀 있거나 끊겨 있다. 길은 내일로 가는 삶의 이정표이자 보다 높은 정신을 지향하는 가치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통하게 하는 공감의 영역이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이 끊어진 길 앞에서 떠돈다. 그의 정신은 막혀 있는 혹은 단절되어 있는 어떤 것들과의 부단한 싸움으로 고단해 있다. -이달균의 '해설' 중에서
경남시인선 16 마산에 살며(오하룡 시집) 새해 아침에는 이상해/새벽 3시/아직은 어린 꽃나무 한 그루/蒙古井 詩史 우리도 공무원처럼 시간 맞춰 근무하고 싶어요 출근도 퇴근도 휴식도 정해진 시간 따랐으면 싶어요 만날 교정일만 보지 않고 편집일도 전산일도 하고 싶어요 업무부 영업부도 있어서 한 번씩 딴 분야 일도 했으면 싶어요 열심히 몇 년 근무하면 봉급도 꽤 오르고 승진길도 트였으면 싶어요 박양 눈빛과 마주칠 적마다 사장 얼굴은 자연 숙여진다 창밖 먼데 하늘 바라본다 -저자의 '출판사 일기 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