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 마산과 가고파 이우걸 시조시인, 전 경남문인협회장 2013년 마산역사 입구에 남마산로터리클럽과 마산역이 힘을 모아 〈가고파〉 시비를 세웠다. 한때 시비 존폐 문제로 일부 단체와 갈등이 있었다. 필자는 향토의 관문을 지키는 예술품으로서 그 시비의 존치에 적극 찬성하며 그 이유로 다음 6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가고파〉는 작가의 생애보다 작품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마산의 관문인 마산역에 〈가고파〉 시비를 세운 뜻은 정감 있고 아름다운 마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이지 노산의 생애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전 국민이 알고 함께 부를 수 있고, 미항 마산의 모습을 잘 알릴 수 있는 시로 〈가고파〉만 한 작품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둘째 노산은 친일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고파의 브랜드 가치 김복근 시조시인, 전 거제교육장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가고파는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의 시조에 김동진金東振이 곡을 붙인 가곡이다. 고향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심정을 낭만적인 상념에 기대어 그려내고 있는 이 노래로 말미암아 마산은 시심이 흐르는 도시, 문학과 낭만, 서정의 도시로 이미지화되어 있다. 성악가는 말할 것 없고, 한국인의 애창 가곡이 되어 있으며, 고국을 그리는 해외 동포들은 수시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 가곡의 으뜸으로 뽑히기까지 하였다. 시의 제목이 백과사전에 올라가고, 고유명사화되어 해설되는 예는 그렇게 많지 않다. 가고파국화..
그래도 애향의 노래는 불러야 한다 이달균 시인, 전 마산문인협회장 2008년 올해는 20세기 중반을 이끈 가장 위대한 지휘자 카라얀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다. 그는 나중에 세계 음악계의 거장이 되었지만 실은 연방재판소로부터 재판을 받은 나치당원이었다. 카라얀의 경우를 보면 한 인간을 둘러싼 사회의 균형과 성숙도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 만약 그의 장점을 간과하고 나치당원이란 흠결만을 부각시켜 폐기처분하였다면 인류는 위대한 지휘자 한 사람을 잃었을 것이다. 10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일고 있는 이은상, 이원수, 조두남, 유치환, 조연현, 장지연 등등의 폄훼 현상을 보면서 카라얀에게 기회를 준 사회가 절로 떠올려진다. 나는 어느 지면에 3·15의거기념사업회와 관련한 칼럼을 실었고, 그에 대한 매우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