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문선 13. 김영혜 수필집 <괜찮다 괜찮다>
수필가라 불린지 10여년이 되어 갑니다. 숲 해설가라는 이름을 얻은지도 그 정도의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높은 산, 깊은 골짜기를 찾아다니지 않았고, 이 산 저 산 많은 산을 휘젓고 다닌 적도 없습니다. 그저 뒷산 언저리나 기웃거리고 가까운 산 자락에서 꼼지락거립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풀들과 눈 맞추며 별스러울 것도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특별한 것도 없는 나무들을 올려다보며 그들의 수군거림에 "그렇지" 고개 끄덕입니다. 그렇게 뒷산 언저리를 걸으며 느꼈던 것들을 모았습니다. -시작하는 말 중에서
경남산문선
2016. 6. 6. 17:01
경남산문선 11. 김근숙 수필집 <오래된 원고>
원고를 추려보니 오래 전에 써둔 글들이 많아 지나간 날들에 살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의 꾸밈없는 모습과 주변의 사소한 이야기들, 살아오면서 겪었던 소소한 일들, 그 느낌을 쓰다보니 미화하거나 과장하여 세상에 내어놓는게 아닌가 하여 많이 조심스럽고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럴때는 오래 책상 앞에 앉지 못하여 서성일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도 별일 아니지만 그때 그때 남을 생각의 단편들, 지나온 걸음의 면면들을 모아보면 삶의 베틀에서 짜여진 열두 새, 결고운 무명베 몇 자라도 건져내어 시린 손목 감아줄 수 있을까 하여 심호흡 몇번하고 감히 용기내어 보았습니다. -저자의 후기 중에서
경남산문선
2016. 6. 6.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