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희망을 잃어버린 나에게 손발이 되어준 딸과 아내에게 작으나마 고마움을 표하고자 시작했던 글쓰기로 제1수필집 를 출간하고, 이제 제 2수필집 을 발표하면서 세월도 주위 환경도 참으로 많이 변했다. 가족이 아니면 장애인을 그 누구도 탐탁케 봐주지 않았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는 몸에 22년은 피멍을 토하고 몸살에 잠들며 보조기를 낀채 한글자 한 토씨 독수리 타법으로 이뤄냈다. 문학이라는 오솔길을 걷다보니 예전 무턱대고 용감하기만 했던 자신이 괜스레 쑥스럽고 하면 할수록, 쓰면 쓸수록 독설과 질타가 난무하는 것 같아 자꾸만 조심스러움이 앞선다. -머리말에서
죽산거사의 글은 첫째, 읽기가 편하고 흥미롭다. 대개의 사람들은 논리적이거나 딱딱한 글은 시선에서 멀리하고 있다. 둘째,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인상 깊었던 사연들을 발췌하였으니 그 소재가 다양하였으며 연민의 정이 넘쳤다. 셋째,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수행없이는 이런 글을 쓸수가 없다. 어느 종교도 그렇겠지만 불교는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 의미도 가치도 없다. 지식이 바탕되어 그것을 실행에 옮겼을때 지혜가 생기고 수행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필요한 곳에 간간이 한시(漢詩)를 섞어 감정을 표현한 것은 한글 시에서 맛볼 수 없는 또다른 운치가 넘쳤으니 저자의 한시 실력도 매우 돋보였다. -지안 스님 추천의 글 중에서
살아온 지난 날들을 한번쯤 뒤돌아보고 정리할 나이에 그동안 문학지에 게재되었던 글과 기고 등을 모아 엮어 보았다. 졸작이라 부끄러울 따름이다. 제현들의 배려와 채찍이 있기를 바란다. 남은 여생 조금은 비우고 뜻있게 살려고 하는데 그것도 마음같지 않다. 끝으로 오늘까지 나의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 문학의 길로 같이 동행하고 있는 문학인들, 고마움을 어떻게 말과 글로 전할 수 있으랴. "지난날 흘린 땀들이 이제사 뒤돌아보니 서쪽하늘에 오색 무지개로 걸려있네." -산문집을 내면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