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항 시집 출간 경남신문 편집국장과 경남도민일보 초대사장, 경남매일 초대사장 등을 역임한 원로 언론인 이순항(76세) 씨가 처녀시집 을 출간하였다. 이 시집에는 1부 16편, 2부 16편, 3부 12편 등 모두 44편이 담겨있다. ‘시 읽기를 좋아하고 시가 아름다워 내 소리를 한 소절 한 소절 시의 형식을 빌려 흉내를 내 보았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면서 ‘주변의 가까운 분들과 존경하는 분들께 심심파적(深深破寂)거리를 드리기 위해 이렇게 미련을 부려보았다’고 겸손을 보이고 있으나 이씨는 진작 지역의 마산동인수필 동인으로 활동하며 동인지 에 간간히 시를 발표해온 숨은 시인이다. 이 시집은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대부분의 작품이 석양에 선 자신의 인생을 불심으로 관조하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어 잔잔한 감동을..
거제도 약수암에서 수행중인 도리천 스님의 새 시집 “고향 옛 생각”이 나왔다. 근래에 와서 스님은 고향을 소재로 한 작품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3행 시조 연작시 “고향 가는 길에서”는 이미 동명의 시집과 잡지 등을 통하여 1,000편을 넘게 썼다. 그의 일관된 관심의 초점은 인생의 출발점이자 종료라고 할 수 있는 고향의 실체를 형상화하는데 평생을 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향이라고 하면 이제 진부하게 보고 고개를 돌리려 하는 이 소재에 대해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이 시집의 발문의 끝행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애독자 님이 제 시 읽어보고 마음 고요해졌으면 좋을 텐데’ 그는 마음을 비우고 있다. 고향에 몰두하는 것은, 고향으로 하여 사람들이 마음 비우고 고요하게 살기를 기원하는데 두고 있음..
오는 8월 정년으로 강단을 떠나는 경상대 교수 강희근 시인이 퇴임 기념시집 “물안개 언덕”을 경남대표시인선 2번으로 펴내었다. 그에게는 열세 번째 시집이 된다. ‘일상의 사색이다. 그것들이 시의 달구지에 실려 돌아오고 있다. 시론도 형식도 체험도 정서도 일상의 등가물이다. 이 정도면 등가물의 축제다. 축제의 술잔이다.’ 강 시인의 이 시집에 대한 직설이다. 그가 몰고 오는 달구지는 시를 만재한 시 달구지다. 달구지가 화사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시를 만재로 꽃밭으로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 강희근 시인은 이번 시집을 축제의 술잔이라고 까지 자찬성 독백을 하고 있다. 그의 노련한 시 쓰기가 자신이 생각해도 어떤 경지에 이르러서가 아닐까 하는 짐작도 해보게 된다. 그는 어떤 소재이건 마음만 먹으면 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