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처럼 따뜻하고 해풍처럼 시원한 글 강현순(수필가·한국수필작가회 이사) 평소에 나순용 수필가와는 그리 썩 잘 지내는 사이도, 그렇다고 영 모르는 사이도 아니다. 가끔 문학행사장에서 만날 때면 ‘참 반듯한 사람’이다 싶었고 작품을 통해서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낄 정도였다. 그런 그가 등단 후 처음으로 내는 수필집의 작품 해설을 내게 부탁했을 때 적이 놀랐다. 한 편 한 편 정독을 하여 50편 다 읽었다. 그간 긴가민가하던 ‘반듯한 사람’ ‘가슴 따뜻한 사람’임을 내 가슴에 확실하게 심어 주었다. 그의 작품을 다 읽고 난 느낌은, 그는 타고난 수필가라는 것이다. 글은, 특히 수필은 문장이 생명이다. 나순용 수필가의 수필은 물 흐르듯 막힘없이 술술 잘 읽혀진다. 잘 읽힌다는 것은 문장의 정확성, ..
회억, 무위자연의 흐름미학 —김만수 론 석성환(石成煥)/문학박사, 시조시인, 문학평론가 시조(時調) 혹은 시조(詩調)는 자유 속의 질서를 추구하면서 시적 틀을 견지하는 장르이다. 시조시형이 견지하는 질서란 곧 자유로부터의 정형이며 자연적 서정의 미학이다. 시적 정형성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수용이며, 살아있는 질서를 지향한다. 김만수는 이러한 무위적 시각화에 의한 시적 지향성을 추구하는 시인이다. 그는 이 세계에 머무는 모든 자연적 존재와 담론에 대해 새로운 서정이 있는 흐름미학의 사고(思考)를 멈추지 않는다. 이는 그가 무려 30년 동안이나 청소년들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친 일과 무관하지 않으며, 대학원에서 ‘정지용 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 시인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시집 「흐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