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쓸쓸한 회상의 노래들 이우걸 〖1〗 어느 늦가을 오후 등의자에 앉아 저무는 하늘의 주홍빛 노을을 바라보며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끼고 아쉬웠던 과거를 잠시나마 회상해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이 시집은 그런 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용복 시인은 팔순에 접어들었다. 그의 삶은 소박하고 정갈했으며 그의 언어들은 담백하고 정제되어 있어서 여기 실린 노래들은 고요하고 깊고 아름답다. 그의 생애가 언론인으로 일관한 것에 비해서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너무나 다른 인상을 준다. 시어를 찾기 어려워 시를 많이 못썼고 문단추천 절차마저도 스스로 찾지 않았다고 하는 시인의 자세는 이 작품들의 순백하고 깊고 아름다운 품격 때문에 한결 고결한 개성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삶은..
풀쳐 생각하여 채진採眞하기 -오하룡吳夏龍의 시 세계 윤재근 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오하룡 시인의 시詩들을 만나게 되면 누구나 ‘풀쳐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다음 저나름 스스로 채진採眞의 노님을(遊) 누리게 된다. 그는 그런 노님을 삶의 일상日常에서 찾아내 매우 교묘하게 살맛을 삭혀 내준다. 삶의 일상에서 삶의 여울목을 놀랍도록 찾아서 시로 녹여 채진採眞의 노님 터를 우리에게 마련해 준다. 그러한 채진採眞의 노님은 맺혔던 생각들을 훌훌 풀어버리게 하고 연이어 자신을 위로하는 순간을 마주하도록 마음자리를 마련해 크게 한다. 맺힌 생각이 풀리면 산다는 일로 이리저리 응어리졌든 것들이 봄눈 녹듯 하기 마련이다.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져 홀가분해지고 그래서 사뭇 편안해진다. 이런 안심安心이 곧 스스로 ..
차례 1. 다들 어디 갔는가 마음 꽃 묻는다 가뿐한 만남 종점 병 여행 창원의 집 신문쪼가리 의림사 저 북녘 시집 밖의 시 감옥을 벗어나다 환생-불두화 호강이란 말 헛 것 중조경계비 앞에서 도시의 불빛 지금 저 소리 시의 맛 시오노 나나미 씨에게 2. 답게를 위하여 요즘 묘비를 보며 간난이 적 사진 잠 설치는 효도 계단 막 차 어떤 국회의원의 딸 예쁜 여자 의 깃빨 열린 지퍼 매우 화가 이우환이 젊은 작가에게 주는 말 화중련 주간 평론가 이학수 어떤 음성 아무것도 아닌 일 투명인간 어떤 후문 꼬집는 양심 동명이인 한의 일종 3. 나이롱 환자 어디 쯤이지 한 배추밭의 상념 얼핏 볼때와 자세히 볼때의 차이 천태산 은행나무님 논개 유등 허위의식 죽음에 대한 세가지 진실 지리산에 가면 지리산에 다녀 오면 문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