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62 그리운 얼굴(차성우 시집) 산길에서/그대 생각/거리에서 차군의 시를 읽으면 읽는 이 자신의 '그리운 얼굴'을 만나게 된다. 이런 시가 우리 나라에는 여지껏 없었다. 그리하여 시집 책이름이 '그리운 얼굴'로 된 것 같다. 차군의 시를 읽으면 읽는 이 자신이 고향을 가게 된다. 고향이 없는 도시인에게는 고향맛을 지니도록 만들어 준다. 이 시집 마지막에 실려 있는 '그리운 금강산'이라는 시는 장편시다. 단숨에 다 읽을 수 있는 시였다. 지루하지 않다. 자꾸 읽어보고 싶어진다. 돈이 없어서 금강산에 가지 못하는 사람은 이 시집 한 권으로 금강산에 갈 수가 있다.-려증동의 '꼬리글' 중에서
경남시인선 61 풀밭을 매면서(신용찬 시집) 그리움/눈꽃/풀꽃 이야기/서낭나무 그는 농사꾼으로 단조롭게 일상을 꾸려 가는 것 같지만 의식의 영역은 넓고 커서 작품에서는 다양하고 폭넓은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농사꾼이 아니면 못 쓰는 농심의, 그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있다. 소탈하고 검박하며 유연한 듯하면서도 강건함이 그의 작품에는 배어 있다. 농민인 그는 생활을 그렇게 하듯 작품도 그렇게 쓰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시를 쓴다고 모두 시합장에 나온 양 누구를 의식하고 유별나게 시인 티를 내고 시를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하룡(시인)의 '책머리에' 중에서
경남시인선 60 새벽 산책(주기문 시집) 이슬의 하루/행복/가을 思索/새벽 산책 아직도 깜깜한 밤/ 다 떠나고 만 빈 자리/ 달빛이 고인 응달에서/ 개똥에 밟힌 질경이는/ 살찌는 연습을 하며/ 새벽 이슬을 삼킨다.// 똑똑한 목소리로 재고 있는/암코양이 눈빛은/ 별난 세상 엿보고/ 옛 성벽에 매달린/ 신들의 목소리는/ 우리의 가슴으로 떨어진다.// 잠시 후면/ 이 시골의 세상은 깨어나고/ 온갖 목소리는/ 또 다른 세상의 나를 잊게 한다. -'새벽 산책'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