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63 초록의 징후(오삼록 시집) 아내/금강산/관심/국립공원 고통스러운 시작업을 통해 따뜻하고 건강한 시를 생산해내는 시인은 결과적으로는 행복하다. 그 따뜻한 물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또 다른 온기와 사랑을 재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삼록의 시는 전체적으로 따뜻하다. 그리고 건강하다. 그 건강함의 뿌리는 세상과 삶을 긍정하는 사유와 인식의 흙 속에 튼튼하게 박혀 있다. 그 뿌리의 건강함이 짙푸른 시어의 잎들을 무수하게 피어 올리고 있다. 그 잎들 사이에 열린 튼실한 열매들을 따먹는 것이 그의 시를 읽는 즐거움이다. -시인 김규진의 '작품해설' 중에서
경남시인선 62 그리운 얼굴(차성우 시집) 산길에서/그대 생각/거리에서 차군의 시를 읽으면 읽는 이 자신의 '그리운 얼굴'을 만나게 된다. 이런 시가 우리 나라에는 여지껏 없었다. 그리하여 시집 책이름이 '그리운 얼굴'로 된 것 같다. 차군의 시를 읽으면 읽는 이 자신이 고향을 가게 된다. 고향이 없는 도시인에게는 고향맛을 지니도록 만들어 준다. 이 시집 마지막에 실려 있는 '그리운 금강산'이라는 시는 장편시다. 단숨에 다 읽을 수 있는 시였다. 지루하지 않다. 자꾸 읽어보고 싶어진다. 돈이 없어서 금강산에 가지 못하는 사람은 이 시집 한 권으로 금강산에 갈 수가 있다.-려증동의 '꼬리글' 중에서
경남시인선 61 풀밭을 매면서(신용찬 시집) 그리움/눈꽃/풀꽃 이야기/서낭나무 그는 농사꾼으로 단조롭게 일상을 꾸려 가는 것 같지만 의식의 영역은 넓고 커서 작품에서는 다양하고 폭넓은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농사꾼이 아니면 못 쓰는 농심의, 그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있다. 소탈하고 검박하며 유연한 듯하면서도 강건함이 그의 작품에는 배어 있다. 농민인 그는 생활을 그렇게 하듯 작품도 그렇게 쓰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시를 쓴다고 모두 시합장에 나온 양 누구를 의식하고 유별나게 시인 티를 내고 시를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하룡(시인)의 '책머리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