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74 노을빛 언덕에서(심재섭 시집) 향수에 젖어서/보고픈 사람들/나를 주신 당신/자연 속에서/세상의 한 모퉁이에 서서/창문을 열고 우리들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재화라 말하고 자산은 재화의 일부분으로 유형과 무형으로 구분한다. 인간은 자산을 얻기 위해 간혹 허욕을 부리고 걷기도 전에 마음은 그곳에 가 있기도 한다. 부엌의 아궁이처럼 그 큰 동산을 다 삼켜도 부족하여 허기를 느끼는 현실에 우리가 살고 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그 분의 길 걷지 않으리 굳게 다짐하였건만 전신을 세상에 던져 흐르는 세월에 싣고 대장간 무쇠 다루듯 강약으로 몸짓하고 높낮은 곳 골고루 걸어 인생의 참맛 삼키고 살아왔다. 이 한 몸뚱이 할퀴고 찢어져도 권력과 재물 앞에 비굴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저자의 '머..
경남시인선 73 이파리 연가(이계수 유고시집) 하얀 아버지/봄을 캐는 여심/사계절 사랑/꿈의 연장선 시인은 짧게 생을 마감했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고 떠나갔다. 시인이 떠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그가 남긴 시와 예술의 향기가 그윽하게 묻어 나온다. 시인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떠난 지 1주년에 즈음하여 마련한 추모제를 맞아 그가 남긴 작품을 모아 이렇게 유고시집을 낸다. 이 시집을 친구인 시인의 아름다운 영혼을 위해 바친다. 아울러 시인의 유가족에게도 함께 바친다. 비록 시인은 떠나갔지만 시인의 향기는 우리들과 함께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다. -윤재환 '유고시집을 내면서' 중에서
경남시인선 72 말이산(이명호 시집) 함안 문화유적 시편 이 시인은 남다른 열정을 타고나서, 무엇인가 열심히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성품의 소유자이다. 그 열정을 언어로 표출한 것이 바로 이 시집이다. 나는 李 시인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강의 시간에 처음 만났다. 李 시인은 비록 국문학과를 졸업했지만, 국문학보다 역사에 더 관심이 많다. 그것은 고향에 대한 애정에서 연유한 것으로 생각된다. 함안은 아라가야국의 도읍지로 고대 문화 유적이 많다. 그는 아라가야 향토사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그 문화유적 발굴과 정리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시집도 그러한 관심 속에서 얻어진 것으로 문화답사 연작 시편이 대부분이다. -민병기 '평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