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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
작가의 말
PART 1
그리움을 찾아
꽃에서 그리움을 읽는다│그리움은 먼 길을 돌아
사랑이라는 태엽│비는 내 맘에도 내리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애기똥풀의 꽃말처럼
머루와 인동굴│연실 방의 빗물
잃어버린 12월의 겨울
PART 2
사람 사이에서
액자 속의 두 사람│얼굴 보며 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너와 나 사이에도 베란다가 필요해
아흔둘의 독자│세 남자의 가위, 바위, 보
술래의 굴레│나눔의 흔적
허세 좀 부리면 어때│알고 보면
PART 3
기억의 뿌리
섬은 그리움이다│재봉틀 소리
우물이 있던 집│설 전 김치와 설 쇤 김치
반짇고리 속의 세상│있어야 할 자리
추억을 먹는다│파란색 손가락
엄마에게서 할머니를 보았다│노을 속의 반지
PART 4
삶에게 묻다
빛나는 것은 아픔이더라│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복어의 항변│양미역취를 위한 변명
차라리 네 몸속 가장 깊숙한 곳에 꽃눈을 감추어라
솟대의 영토│흔들릴 수 있다는 것은
지켜야 할 것들│반야용선(般若龍船)
해설│산문적 서사와 시적 운치가 살아 있는 품격 있는 문학-윤일광
│ 작가 소개 – 고혜량 수필가 │
창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2013년 《문학청춘》 수필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18년 《문장21》 시로 신인상을 받았다. 종합문예지 《문장21》이 제정한 ‘고운 최치원문학상’과 《타임라인》이 제정한 ‘월요문학작품상’, 2018년 ‘청마詩낭송대회’ 대상, 2020년 낙동강지역환경청과 《국제신문》이 주최·주관한 ‘생명의 강 낙동강’ 수필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거제수필문학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경남문인협회·거제문인협회 회원, 청마기념사업회 부회장과 거제문화원 《두로문화》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으로는 《꽃은 어둠 속에서 핀다》 《그리움은 먼 길을 돌아》를 출간하였다.
│책 소개 │
스쳐 지나가는 풍경 하나,
오래된 기억 한 조각,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 때가 있었다.
눈꼽재기창으로 스며든 햇살이 큰방 안에 가득하다. 창문을 마주하고 앉은 엄마는 재봉틀을 돌리고 있었다. 재봉틀의 돌림바퀴가 돌아가면 실패를 벗어난 실은 실채기와 한몸이 되어 부리나케 위아래로 움직인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질서정연하게 노루발까지 이어지는 실의 움직임은 마치 오래 맞춰 온 춤사위 같았다.
―〈재봉틀 소리〉
건장한 남자의 혈관처럼 툭툭 불거진 나무뿌리. 애초에 겉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감추어야 할 은밀한 제 속을 보이고 있다. 저 빛나는 속살, 무엇으로 닦아 저렇게 반질반질 윤이 날 수 있는 것일까. 얼마나 자신을 낮추고, 무수한 발길에 밟히는 아픔을 견뎌야만 저렇게 빛날 수 있는 것일까.
―〈빛나는 것은 아픔이더라〉
가만바람에도 꽃비가 되어 하롱하롱 흩날리는 벚꽃의 아름다움에 나이도 잊은 채 바람난 처녀처럼 내 마음은 널뛰기한다. 어쩌자고, 어쩌자고 꽃잎보다 내가 더 흔들린단 말인가.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들의 화려함. 한마디 말로는 부족한 아름다움의 끝을 무엇이라 말할까. 그것은 그리움이다.
―〈꽃에서 그리움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