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장편소설로 데뷔하여 계속 장편소설을 쓰고 싶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귀촌후 정착하는 과정에 농사일과 사회 활동으로 시간의 제약을 받아 마음대로 되지 못했다. 긴 시간 책상에 앉아있을 여가가 없어 방향을 바꾸어 틈틈이 산문과 단편소설을 썼다, 단편소설을 모아보니 책 한 권 분량이 되었으나, 책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창작지원금 디딤돌에 선정되어 생각보다 빠르게 세상에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여기에 실린 단편소설은 모두 귀촌후 쓴 것이라 배경이 고향 함안이 많고 인물 창조도 주변에서 직접 겪고 본 것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 많다. 함께 거주하는 마을 주민, 초 중학교 동창회, 단체 활동 등을 통해 만난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소설 속에 등장한다. 겉 모습만 보면 평범하고 시시하여 사람들의 특별히 눈에 ..
이 책은 지리산 둘레길의 풍요로움과 풍광이 빚어낸 순정한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데만 목적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지리산 자락의 역사와 자연과 인간의 속살을 들여다 보는데 더 큰 존재론적 의미를 두었다. 오늘날의 문명 예찬론자보다 오랫동인 지리산 자락에 터전을 일군 사람들이 지리산과 더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길을 걸으면서 알았다. 그들은 숨길 수 없는 생명예찬론자이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만난 수많은 생명을 글감으로 채굴하고 상상하고 교감했지만 글로 탄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책상에 앉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새싹같은 글이 수없이 쓰러지기도 했다. 눈을 감고 뒤척이다보면 단어와 문장과 단락이 고통스럽게 어른거렸다. 이 책은 그 와중에 살아남은 글들이다. 그러면서 나도 어느새 길을 걸으면서 역사와 동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