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례 │ 권두언│42호를 내면서•이우걸(발행인) 권두詩話│시에 대한 단상•나태주 열린시단│시 김용복 애모(哀慕) 외 1 이은봉 단풍잎 한 잎 외 1 정익진 주민 회보 외 1 성선경 꽃밭에서 외 1 주병율 먼지들 외 1 이규리 구름 악기 외 1 이서린 깃든다는 것 외 1 송정화 안심타이머 외 1 채수옥 그림자의 생각 외 1 김승강 팔십 외 1 박수현 게발선인장 외 1 조 민 천 개의 칠판이 외 1 김남호 눈썹을 달다 외 1 이주언 불안과 놀다 외 1 이준식 언짢을 때 불평스러워 욕으로 하는 말 외 1 열린시단│시조 이한성 선을 넘다 외 1 박기섭 길가게 외 1 정수자 콧바람 농사 외 1 오영호 곶자왈을 걷다 외 1 오종문 꽃들아, 세상에는 외 1 하순희 매화 복(福) 외 1 서일옥 끈 외 1 정현숙 반..
동일이 아저씨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의 머리카락이 윤이 나고 단발머리가 찰랑찰랑하는 게 보기 좋았다. 그런데 그 새카맣게 윤이 나는 머리카락 중에 딱 한 올의 흰 머리카락이 유난하게 도드라져 있었다. 게다가 찰랑거리는 검은 머리카락에 묻혀 있지 않고 약간 뻣정하게 따로 놀고 있었다. 동일이 아저씨가 그게 거울에 비친 자신의 흰 머리카락이라도 되는 것처럼 뽑고 싶어 안달이 났던 것이다. 눈치를 챈 욱이 언니가 아무리 쿡쿡 찌르고 말려도 앞 여성의 머리카락과 같은 가락으로 너덜대던 동일이 아저씨 손이 어느 순간 탁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아야 하면서 뒤돌아 본 여성에게서 욕을 한 바가지 먹고 무색해서 앉아 있던 작곡가이며 음악 선생님이셨던 동일이 아저씨. —〈병원 앞 밤새기〉에서 차례 작가의 말 첫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