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두언│ 44호를 펴내면서 발행인 이우걸 춥고 거친 겨울의 고집을 꺾고 봄이 오고 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시국의 불안은 가쁜 호흡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맞는 봄이 더없이 소중하게 생각된다. 장석주 시인의 〈시는 내게로 어떻게 왔는가?〉라는 권두시화로 《서정과현실》 44호 문을 연다. 평론집 《비극적 상상력》을 쓰던 시절의 문체처럼 다양한 독서 체험과 젊은 시절의 방황이 리얼하게 전개되어 있다. 난에는 이상국 시인을 초대했다. 1976년 《심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아홉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불교문예작품상, 유심작품상, 정지용문학상, 박재삼문학상 등 다수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은 원로 시인의 대표작 6편과 신작 2편을 실었다. 가독성 있고 서사가 깃들어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조평규 동시집 바람이 본 세상> 차례 책을 펴내며 제1부 꽃송이 같은 어린이 꽃송이 같은 어린이참외 수박 고르는 비매화꽃 입김어린이가 좋아서딸아이 공깃돌딸아이 기저귀비단개구리엄마가 되고 싶은 나무어머니 같은 폭포산고마운 산귀여운 참새까치 소리호박잎얼음마스크잠 없는 개울물연못에 있는 물엄마 닮은 전기밥솥엎드려 있는 땅땅속의 빗물땅속의 어머니땅을 붙잡은 뿌리산골짜기 고드름마이산 돌탑바다돌석이 찾는 물새낭떠러지고마운 바다콩의 가슴3월에는상족암 선녀탕마음이 같아서제일 좋은 귀흙에 누워서 제2부 갈매기섬 갈매기섬저승꽃 핀 할머니용이 되소서약봉지 친구라면 부자 할아버지할아버지의 벗빗물 형제고마운 강물무덤에 내리는 비무덤을 지켜 주는 꽃무덤가에 전등귀신꽃섬진강 가에서동굴고마운 돌잠자는 바위일어서지 않는 바위일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