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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표시인선 33 / 김원 시집 <우리가 서귀포로 온 까닭은>

│시인의 말│

 

시집, 《우리가 서귀포로 온 까닭은》을 내며

네 번째 시집을 냅니다.
제주도에 와서 내는 첫 시집입니다

육지에서 보아온 제주도는 외딴섬이었지만
제주도에 와서 보는 육지도 또한 섬입니다

세상의 중심을 육지에 두고 있을 때는 
제주는 실패자가 유배 오는 변방이었으나
제주를 세상의 중심에 두니 이제는 육지가 변방입니다
무한한 바다로 사방에 길이 열려 있는 섬이 세상의 중심입니다 

제주의 올레길을 걸으며 목적이 없는 길의 자유를 누립니다
목적이 없는 길은 길이 목적입니다
나는 나의 목적이 길 끝에 있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세상의 길은 많으나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나의 길이며
내가 갈 수 있는 꿈만큼의 길이 나의 길의 끝입니다

이 시집에 실린 160편의 시는 꿈을 찾아가는 160개의 징검돌입니다
다만 이 시집이 내가 꿈꾸는 길의 끝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9년 7월  
서귀포 빨간 돌집에서
제산하諸山下 김 원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걸어선 갈 수 없는 곳/ 영실 가는 길/ 감귤나무 동산/ 이사라는 이름의 여행/ 이별 그 이후/ 대평 포구에서/ 세배 받으러 서울 간다/ 가파도/ 러닝 머신/ 보목 바닷가에서/ 한라산을 모시다/ 바다에 내리는 눈의 허무/ 차 한 잔의 슬픔/ 갈수록 그리움/ 시詩의 유목


제2부
12월의 수선화/ 슬픈 성탄절/ 어머니의 손/ 치과에서/ 나는 신맛의 감귤이 좋다/ 봉숭아/ 나보다 잘 아는 당신/ 사랑의 나무/ 아직도 세한도/ 꿈 이야기/ 난초 꽃 피는 아침/ 불면증/ 아버지의 무덤/ 박꽃 곁에 호박꽃/ 올레길을 걸으며


제3부
하늘나라 여행/ 눈 오시는 날/ 안덕 계곡에서/ 횡사Road Kill/ 가을을 위한 슬픈 발라드/ 눈사람의 부활/ 동백을 보며/ 서귀포 칠십리 공원에서/ 예상치 못한 감사/ 눈길을 걸으며/ 한라산 중산간에 눈 오는 밤/ 황우지 해안에서/ 해간도海看島/ 귀향/ 무화과를 위한 시詩


제4부

모슬포/ 다람쥐 아내/ 의자 마을/ 그대를 기다리는 밤/ 약천사 동백/ 바다에 다시 오다/ 제주의 용천수/ 잠자고 있는 동안/ 빨간 돌집의 장미/ 색소폰이 있는 집/ 잠이라는 이름의 열차/ 송악산에서/ 지상의 마지막 이사/ 죽음보다 깊은 잠/ 아내는 첩자였다


제5부
물마중/ 한라산 남벽 아래서/ 달의 뒷모습/ 추자도에서/ 대정에 갔더니/ 잡초 공화국/ 새별 오름이 불타는 날/ 이중섭 거리에서/ 낮술을 마시는 사람들/ 숨비소리/ 아내가 밥 짓는 동안/ 먼나무/ 마라도/ 사계 마을에서/ 동백 마을에서


제6부
다랑쉬 오름의 억새/ 해마다 토정비결/ 교래리에서 말을 보다/ 새들의 나라 오조리에서/ 제주의 돌담집/ 사려니 숲길에서/ 봄날은 갔다/ 삼촌/ 뱀 조심/ 소처럼/ 제주도 방언/ 제주 돌에게/ 평화로에서/ 서귀포에 내리는 가을비/ 감귤밭에 눈 오는 날


제7부
열 중에 아홉/ 비문증飛蚊症/ 애월에서 첫사랑을/ 제주의 흰둥이 개/ 알뜨르 비행장/ 구름 여행/ 하늘나라 구름 숲/ 가을 해바라기/ 밀물이 한 짓을 마을은 알고 있다/ 용눈이 오름에서/ 우화등선 자벌레/ 한라산 복수초/ 이게 어디야/ 저무는 숲을  보며/ 제주도 감귤에는


제8부
고사리 장마/ 산딸나무 꽃/ 제주의 겨울밤/ 차귀도 해넘이/ 털머위 꽃/ 마트에서/ 한라산 둘레길에서/ 중앙 로터리에서/ 유채 꽃밭에서/ 비자림에서/ 산담/ 제비의 추억/ 밤송이의 가을/ 감귤을 보내놓고/ 추사의 편지


제9부

할리우드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코리아타운의 분수/ 그랜드캐니언/ 우산이 너무 많다/ 새해맞이/ 내가 나에게/ 관음사에서/ 서귀포의 가을 빗소리/ 진달래가 피는 이유/ 아름다운 약속/ 홍매와 놀다/ 쇠소깍에서/ 석류의 부활


제10부
또다시 후회/ 미안한 병원/ 나의 타고난 무서움/ 낙엽의 정석/ 한라산 철쭉/ 제주 고사리/ 음식 유감/ 비 오는 날 국수를 먹다/ 우리가 서귀포로 온 까닭은/ 우정/ 마지막 사랑/ 한라산 중산간에 살다/ 보름달 어머니/ 그 남자의 죽음/ 어쩌다 한 사랑


제11부
꽃들의 기도/ 개가 짖어서 달은 간다/ 눈물뿐/ 외돌개에서/ 꽃도 많으니 무거워라/ 아름다운 복수/ 농사를 모른다면/ 잊었던 이야기/ 수국을 보며/ 늦은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