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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학 인생 사진 한장/ 정목일 이광석

 

화보-2020년 올해는 315의거 60주년의 해

 

권두언- 캄캄한 밤의 수평선에 배를 띄우다

이달균(경상남도문인협회 회장)

 

다시 겨울입니다. 우리는 늘 한해를 마감하는 이때가 되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을 씁니다. 하지만 올해는 일사다난(一事多難)이란 말이 어울릴 듯합니다. 많은 변화가 초래되었으나 그 변화의 시작은 코로나19’로 인한 것이니 그런 조어(造語)를 써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중국 우한시(Wuhan, 武漢市)에서 비롯된 이 감염병이 전 세계에 퍼진 것을 보면서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우한에서 번진 이 우환(憂患)으로 인해 그 도시에 대한 선입견은 주객전도를 겪고 있습니다. 예전 우리가 알던 이곳은 <삼국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의 배경지였으며 근대 역사에선 중국의 왕조 체제를 무너뜨린 신해혁명의 배경지였습니다. 이곳을 흐르는 장강삼협(長江三峽)은 유비, 조조, 손권을 비롯한 영웅들의 쟁패 현장으로 중국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역병의 발발지란 오명을 쓰고 말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 77(한국 나이로는 79)의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바야흐로 노장의 전성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자연 연령이 높아지면서 다시 나이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단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이제 문인들의 활동 연령도 상향선을 긋고 있습니다. 예전이면 한발 물러서는 것이 아름다운 처신이었지만 이제는 노년의 왕성한 창작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른 퇴장보다는 노숙한 필치로 완성에 가까이 가는 문인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참 불공평할 때도 있습니다. 노장의 역할이 강조되는 때에 경남 문단에는 또다시 두 사람의 젊은 문인이 작별을 고하였습니다. 한 사람은 통영의 젊은 시인 김희준(26)이고, 또 한 사람은 경남문협 신입회원으로 입회가 결정되자마자 세상 뜬 소설가 유민(53. 본명 김성군)입니다. 김희준 시인은 경상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재원으로 지난 7월 교통사고로 요절하여 그를 아끼는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2017'시인동네'로 데뷔해 2017년 계간 시산맥이 주최한 토너먼트 시창작 경연인 2회 시여, 눈을 감아라에서 최종수상한 경력이 있고, 2020년 아르코청년예술가 창작준비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시인의 49재 날을 맞아 첫 시집이며 유고시집인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문학동네 시인선’ 146번으로 나왔습니다.

한편 소설가 유민은 830일 지병으로 이승을 하직했습니다. 2006<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베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습니다. 창원에 살았지만 우리 지역 문인들과는 별 교류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별세 소식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주 출신인데다 작은 암자에 기거하며 문학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저와는 면식이 있어 간혹 잔을 주고받는 사이였기에 2020년 경남문협에 입회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후 이렇다 할 활동이 없어 알아보니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장편소설 시마연어를 남긴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세월을 보냈지만 우리 경남문협은 경남문학을 계절별로 펴내었고, 7월엔 합천에서 <찾아가는 문학 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10월엔 <경남문학제 및 경남문학상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또한 합천 세미나에 맞춰 합천을 주제로 한 사화집 황강 여울목에 비친 가야산 그림자를 펴내었고, 70~80년대 여성 노동자 수기집코로나19’ 응원 릴레이 글 모음집 사람의 향기에 취하다등 세 권의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또한 1110일 현재, 경남도민 대상 코로나 극복 수기집 밤의 수평선에 배를 띄워라(가제)는 현재 편집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 책들의 발간은 문인들만을 위한 경남문협이 아니라 힘겨운 시대를 함께 건너는 사회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약속을 실천하겠다는 몸짓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밤의 바다가 캄캄해도 우리는 배를 띄워야 하고, 쉼 없이 노를 저어야 합니다. 세월이 힘겨워도 발 묶인 배보다는 여명을 향해 노를 젓는 이들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문학의 존재방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호 표지 그림은 통영에서 활동하는 하정선 화백의 옻칠화 ()입니다. 목태 캔버스 위에 오리알 껍질을 붙여 만든 옻칠 나전 작품입니다. 섬세한 작업 끝에 탄생한 자작나무 숲이 독자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소식이 들려옵니다만 가장 좋은 백신은 정신의 풍요와 여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건강한 모습으로 신춘(新春)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특별기획/ 문학관 인간의 감정

시, 그리고 시작에서의 슬픔/ 김재현

 

집중조명/ 박주원 소설가

연보- 작가노트

대표작- 잔도공

평설-속물성에 맞선 저항 혹은 구원의 손길/ 하아무

 

지난계절의 작품 다시 읽기

시- 팩션에 대하여/ 이창하

수필-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허숙영

소설- 가면을 쓴 큐피드의 화살/ 홍혜문

 

이 작가를 주목한다/ 양재성 시인

인터뷰- 이주언

대표작- 바위 외

신작- 가속도 외

 

회원작품

강송자 강홍중 공정식 곽향련 구판우 권재숙 김명이 김명화 김민철 김병수 김창수 김철호 김혜숙 김흥년 박성은 박연희 백경희 백숙자 백영현 서명옥 손국복 손양현 신승희 안동원 예   덕 윤영애 윤은한 이경연 이광남 이광두 이   순 이신남

이월춘 이종만 이창하 정정희 전병철 정삼희 정소란 정영선 정이향 조경석 조운주 조홍제 주선화 진서윤 차순이 최병철 하미애 하영란 황규홍

 

시조

강기주 김민지 김복근 김승봉 김연동 박영숙 박정수 백순금 안정애 안창섭 윤정란 장   재 정현대 홍진기

 

동시

김혜영 동심철수 류경일 옥미조 이동배

 

동화

임신행- 천 개의 엄니

정현수- 황소 가는 길

 

수필

강지영 공태점 김순철 김영미 김영혜 나순용 박귀영 박길중 박혜원 배종화 서영수 여형구 예자비 우광미 이동실 이병유 임윤교 정동호 최강렬

 

소설

임종욱- 잃어버린 그림을 찾아서

최혜인- 관세음을 보았다2

 

전문수의 비평

시적 실체론의 실제

 

제32회 경남문학상 수상/ 김일태 시인

시집 <파미르를 베고 누워>

 

2020 경남문협 우수작품집 상

김혜숙- 시집 <시의 본색>

김승봉- 시조집 <낯선 곳에서 길을 묻다>

박귀영- 수필집 <마음만 받을게요>

도희주- 동화집 <시간 좀 주면 안 잡아먹지>

이진숙- 소설집 <770년전 약속>

 

2020 경남문학 신인상

시- 달빛주막/ 박정아

동시- 물집/ 강   숙

수필- 사라진 고구마 자루/ 이정식

희곡- 월하의 공동묘지/ 정현수

 

경남의 길을 걷다/ 손정란

가좌산길을 발맘발맘 걷다/ 조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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