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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점 수필집 <비움의 의자>

 

│공태점 수필가 소개│

 

경남 의령에서 출생하여 2000년 《문예한국》으로 등단하였다. 경남문학 우수작품집상과 제2회 창원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수필집 《내 마음을 만지다》 《비움의 의자》를 발간하였다. 현재 경남문인협회, 창원문인협회, 경남수필문학회, 목향수필문학회, 경남창원시낭송협회 회원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아프게 했던 것들이 나를 성장시켰다

 

수필을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을 읽는 것이다. 한 사람이 지닌 아픔과 욕망, 모든 사유를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심상에 없는 글을 쓸 수는 없다. 수필을 쓰는 것은 존재가치를 드러내는 일이며 아픈 상처에 약을 발라주는 유일한 방편이기도 하다. 세상을 돌아보는 일보다 나를 버티는 일이 더 절실했다. 되짚어보면 아프게 했던 것들이 나를 성장시켰다.

 

 

│차례│

 

프롤로그  4

 

part 1  비움의 의자

강낭콩 한 줌 12    풍경 속으로 14    꽃씨의 꿈 19

공갈빵 22    비움의 의자 27    차(茶)를 우리다 31  

꿈속의 섬 36    꼬마 무쇠 솥 40    백제의 미소 45  

도토리묵 49    군불 54    눈깔사탕 58 

 

part 2  봄날 천변

 봄날 천변(川邊) 64    오카리나 연주 68    검정고무신 73 

앵병 77    동백섬 지심도 80    산나물 85

대청마루 89    끈 92    유혹 97

가을 길목에서 101    아버지의 어깨 106    그랭이질 110

 

part 3  두 바퀴 사랑

두 바퀴 사랑 116    아버지의 흰 무명두루마기 120

허물벗기 124    남편의 엄마 되기 129    서시오 가시오 133 

평범 속에 기적 138    막대기와 지팡이 142    경계 사이 147 

마지막 집〔遺宅〕 151    누워서 먹는 밥 156  

나를 마주하다 159

 

part 4  쓴맛을 품다

어부바가 하고 싶다 164    쓴맛을 품다 167    달팽이 172

오색 팔중(五色 八重) 동백 176    고택의 하룻밤 181    어미 185

이름에 대하여 190    유배, 문학을 꽃피우다 194

그림 한 점 199    프리다, 자화상에 빠지다 203

품위 있는 마무리 207    강(江) 따라 길 따라 211

 

 

│책 속으로│

 

무심히 일상을 보내다가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있다. 

그러다 쉬이 헤어나지 못할 적엔

내 마음의 풍경 속으로

쉼표를 찾아 나선다.

-<풍경 속으로> 중에서

 

가끔 공갈빵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듯한 포장으로 

속내를 모조리 비워내고 

풍선처럼 허공을 날아다니다 

‘펑’

터져버리면 얼마나 시원할까.

-<공갈빵> 중에서

 

매순간 미명에서 깨어 있긴 어렵겠지만

차를 대하는 순간만이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거울에 비춰진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된다. 

-<차(茶)를 우리다> 중에서

 

인연의 끈들을 생각해본다. 

부모, 가족, 스승, 친구, 이웃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인연의 끈은 괴로울 때나 힘들거나 좋고 궂은일이 있을 때, 

내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어준다. 

-<끈> 중에서

 

혼자만의 섬에 갇혀 표류할 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약이 될 때가 있다. 

-<가을 길목에서> 중에서서

 

많이 버릴수록 삶은 가벼워지고 

칸 나누기를 잘해야 주변정리가 명쾌해진다. 

생각해보면 진정한 행복을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허물 벗기> 중에서서

 

눈앞을 가로막는 시련과 고난의 빨간불 앞에서 

가던 길을 당장 포기하려 했던 적은 없는지 돌아본다.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앞을 가로막는 안개 속도, 

혹은 빨간불이 켜져 있을지라도 뒤돌아서거나 절망하지 말 일이다. 

언젠가는 안개가 걷힐 테고 서시오 불이 가시오로 바뀔 것이다. 

-<서시오 가시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