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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을 다시 내기까지 8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내 안에 들어와 사는 수없이 많은 묘령의 여인들, 이 재미있는 여인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어떤 날은 고독해서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즐거움에 신명 나 깔깔거리기도 하며 눈부신 모습입니다.
그녀는 번쩍 변덕을 잘 부려 도삽쟁이라고 부릅니다. 그녀의 한줄 파장에 화성인이 되었다가 지구인이 되기도 합니다. 변화무쌍한 묘령의 여인들이 노는 무릉도원 도화 밭은 어떤 모습일까요. 언어의 마술이 빚어낸 기발한 암호가 애환이되어 벽화처럼 새겨져 통역을 요구하며 궁금하게 합니다.
-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