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머니의 기도는 육신이 녹아 사랑의 이름으로 응결시켜 놓은 기(氣)의 결정체이다. 어머니의 가슴 속에는 뜨거운 용광로 같은 사랑이 끊고 있지만 어머니의 머리에는 얼음보다 차갑고 예리한 기가 살아 있다. 그것이 어머니의 기도이다.

삽화같은 나의 '어머니 기도'를 부끄럽게 비쳐본다. 내가 세살 남짓할 적에 어머니는 나를 두고 돌아가셨다. 자박자박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 자식을 두고 어머니는 목메어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지금 이 나이에도 '어머니'란 말만 들어도 콧등이 찡해오고 눈시울이 뜨거워 오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시인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