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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시집을 냅니다.

첫 시집 <물같이 고인 시간>에 이어 두번째 시집 <바다에 오니 산이 보이네>를 낸지 6년만에 이번 세번째 시집 <지상의 마지막 집>을 냅니다. 세권의 시집  이름을 연결하여 보니 여기까지 내가 걸어 온 길을 말하는 듯도 합니다.

 

이 시집에 실린 160편의 시들 대부분은 통영이란 지상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곳에서 조그만 농막을 지어 아내와 같이 텃밭을 가꾸면서 순박한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이야기들입니다.

 

이 시를 쓰는 곁에서 지상의 마지막 집을 떠나 영원히 살 하늘의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성경을 읽는 아내와, 일년에 한 두번 찾아와서 세상의 기쁨을 주고 가는 두 딸과 두 사위가 있어 이 시집이 더욱 소중하고 애틋합니다. 그래서 이 시집이 내가 이 땅에서 내는 마지막 시집일지라도 아쉬움이 없습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