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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팔매질을 하면서

주강홍 경남시인협회장

 

 

연못에 돌을 던진다.

동그란 파장이 물결로 밀려난다.

놀란 개구리가 뛰고

물고기 떼가 주소지를 떠나 잠시 허둥댄다.

물풀들이 뒤뚱대는 동안 잠자리는 하늘로 날았다

그는 벌써 튈 놈이었고 언제나 준비된 자세로 살았다.

순정을 기대한 개망초는 늘 허공에 푸념을 깔았다

그리하여 온유한 일상은 제대로 깨어졌다

박살이 날 때의 그 경쾌함

요행과 망설임을 떠난 완전한 해탈

복원되지 않는 결정체들의 미련 없는 포기는 오히려

홀가분할 수 있다.

그래서 충격 요법은 생경스럽다.

신선한 자극과 아픔은 새로운 각오를 생산하고

안주와 핑계에서 지리멸렬한 일상의 눈을 확 뒤집어 놓는다,

등 뒤까지 따라온 창끝에 피 적시며 거품 물고 달아나는 스릴 같은 것

낭떠러지에서 마지막 기도는 늘 외마디 비명이지만

어쩌다 위기에서 벗어나 겨우 안도의 가쁜 숨을 몰아쉬고는 금세 잊어버리는 게 세상일이다

경남시인협회에서 책을 낸다

빈둥대다 마감에 버둥대는 시인도 있겠다

시는 그래서 더욱 절박하지만 오금이 저려도 버릇은 고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는 확실히 재앙이다

그리고 게으른 자들에게는 충분한 변명꺼리다

핑계하여 몫을 다 하지 않더라도 팔매를 피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역병이 끼치는 해악은 세상을 마비시키고 건강한 삶의 질을 피폐시켰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도 사람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의 일이라 마냥 주저앉을 일 만은 아니다.

바람은 불어야하고 물은 강을 넘쳐야 하고 메뚜기 떼들은 쫓아내어도 나락을 까 먹어야하고

시인은 시를 써서 녹슨 세상을 돌려야하고 그래서 휘청대면서 지구는 돌아가게 해야 한다.

바람개비도 저가 그냥 돌고 싶어서 도는 것은 아니고

맨드라미도 피고 싶어서 피는 것은 아니다.

필수며 역할이다.

태생이 그런 것이다.

 

연못에 돌을 던진다.

포물선을 그리는 팔매질에 눈치 빠른 것들은 벌써 튀고 있다.

분탕질 속의 질서

세상이 다시 파득된다.

 

경남시학12집에 금줄을 단다.

 

실한 울음이 음계에 걸린다.

 

 

경남시인 초대석/김미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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