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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경남에서 지난 2019년 수필집 <꽃은 어둠속에서 핀다>(경남수필선 46)를 출간한바 있는 거제의 고혜량 수필가가 낙동강 유역환경청과 국제신문사가 주최하는 낙동강 수필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2020년 6월 24일자 국제신문에 게재된 관련기사는 다음과 같다./오하룡

 

“친구를 향한 그리움 표현 탁월”
- 최우수는 ‘강은 흐른다’ 등 2편
- 382편 중 33편 본선… 내달 시상

우리 삶과 함께 숨쉬는 낙동강을 기억하기 위해 진행하는 낙동강 수필공모전 대상에 ‘꽃에서 그리움을 읽는다’가 선정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국제신문은 ‘2020년 생명의 강 낙동강 수필공모전’에서 고혜량(본명 고순덕) 씨의 ‘꽃에서 그리움을 읽는다’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작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수필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 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글에서 감정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독창적이며 품격 있는 표현을 구사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낙동강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그리운 친구의 모습을 떠올린다는 내용이다. ‘흩날리듯 내리는 하얀 벚꽃에서 재첩의 뽀얀 국물이 얼비친다’고 표현한 작가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던 여린 들꽃 같은 사춘기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를 생각하며 글을 썼다”고 밝혔다. 재첩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던 친구네는 가난을 실밥처럼 달고 있었지만 꿈마저 남루한 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작가는 낙동강 황금빛 노을을 바라보며 친구와 같이 꿈을 키웠다고 전했다. 경남 거제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2013년 ‘문학청춘’(서울) 수필로 등단한 데 이어 2018년 ‘문장21’(부산)에서 시로 등단했다.

최우수상에는 ‘강은 흐른다’(윤지수), ‘도시철도 구포역에 가면’(이상혁) 등 2편이 뽑혔다. 우수상은 ‘하회’(안상후), ‘소원동전’(박승정), ‘할아버지의 풍경’(박진희)이 차지했다. 장려상에는 ‘다시 흐르고자 한다’(김둘), ‘율지나루’(차기화), ‘벽에 걸린 꽃비’(홍화자), ‘희망 실은 물길’(박노욱), ‘새날’(안선영)이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들은 본심에 오른 수필 33편이 예심에서 명시한 대로 낙동강을 생명수로 살아가는 영남지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출품한 작품이 많았고, 어휘 선택과 문장, 주제 해석과 진정성에서 괄목할만한 작품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작품이 다수 접수됐다.

강현순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낙동강을 주제로 한 수필이면 ‘낙동강과 나’와의 관계를 써야 하는데 전혀 상관없는 내용도 더러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한 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낙동강의 추억을 잊지 못해 일기장을 보여주듯 자신의 부끄러웠던 과거를 진솔하게 쓴 몇 작품이 심사를 하는 내내 가슴을 울컥하게 했다”고 밝혔다. 김광수 심사위원은 “생명의 강 낙동강에 수필의 항기가 진동했고, 대상과 최우수작 우수작 선정에 이르기까지 네 분 심사위원의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현상 심사위원은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년보다 접수된 작품이 많았고 내용 또한 알찼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고, 낙동강을 살리기 위한 좋은 의견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낙동강 수필 공모전에는 지난 3월 18일부터 5월 말까지 총 382편이 접수됐다. 지난 10일 예선 심사를 거쳐 총 33편이 본선에 올랐다. 예심은 정훈 평론가, 김정화 수필가, 우아지 수필가 등 3명이 참여해 치렀다. 시상은 다음 달 중 예정돼 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